(2014년 5월 21일)
아동심리치료사
자카르타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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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나도 그랬어. 크면 다 괜찮아져.”
크면 저절로 모두다 괜찮아지는 마법이 존재한다면 참 좋겠지만, 그런 마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ADHD는 일반적인 어린 시절 산만함과는 주의집중, 과잉행동, 충동성 문제의 정도에 차이가 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는 말로 ADHD를 방치해두면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어 성인 ADHD로까지 이어지기 쉽다.
참 많은 현대인들이 눈에는 보이지 않는 주의력, 과잉행동, 충동성 문제와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국내통계에 따르면 아동-청소년의 6.5% 이상이 ADHD를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
아직 본인이 ADHD임을 모르고 있거나 알고 있지만 가벼이 여겨 치료를 받고 있지 않는 아이들까지 감안하면 그 수는 더욱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에도 ADHD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 실제 이곳에서 ADHD를 경험하고 있는 아동-청소년들에게 든든한 주변인물들이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ADHD에 대한 글을 남긴다.
ADHD 진단은 신중하게
ADHD 진단은 매우 신중하게 내려져야 한다.
ADHD 아동들의 경우 눈에 띄게 과잉행동을 하고 충동적인 면모를 보여 주변의 눈살을 받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행동이 과격하지 않고 조용히 몇 시간씩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하지만 이상하게 학습성적이 저조한 즉 주의력에만 문제가 있는 아동도 있다.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청소년의 경우 ADHD 증상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한마디로 그냥 자녀의 태도나 상태를 관찰하는 것만으로는 명확한 진단을 내리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전문가들도 관찰만으로 ADHD 진단을 내릴 수 없다.
신체의 이상처럼 눈에 보이는 질병과 달리 뇌와 심리적인 부분에 의한 질병이기 때문에 관찰과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서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올바른 진단을 내릴 수 있다.
혹 자녀의 ADHD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기관을 찾는 경우 올바르게 다양한 검사를 통해 ADHD를 진단하는지를 검토하여 신뢰할만한 기관 두 곳 정도를 방문해 볼 것을 권한다.
꼭 약물을 복용해야 하나요?
ADHD로 진단을 받은 아동-청소년의 경우에는 약물처방이 효과적이다.
ADHD 진단을 받은 사람들의 경우 전두엽 기능이 일반 뇌기능과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약물을 복용할 경우 집중력이나 충동성 부분에 긍정적 변화가 나타난다는 많은 사례들을 미뤄볼 때 약물복용이 ADHD 개선에 큰 도움을 주는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약물복용만으로 ADHD를 완전히 치료할 수는 없고, 아동의 근본적인 행동을 교정 및 개선시켜 줄 수 있는 인지행동치료와 여러 심리적인 어려움을 완화시켜줄 수 있는 개별심리치료가 병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ADHD 아동-청소년은 과잉행동 혹은 충동적인 행동으로 인해 대인관계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사회성향상훈련이 더해지면 더욱 좋다.
ADHD와 유사한 성향은 보이지만 ADHD 진단을 받지 않은 경우에는 섣불리 약물을 선택하기 보다 심리치료를 통해 심리적인 어려움을 우선으로 개선해보는 것이 좋다.
많은 아이들이 약물을 복용하게 되는 순간부터 자신이 큰 정신적인 질환을 겪고 있다고 생각하여 스스로 위축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앞서 언급했듯이, 심리적인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경우 ADHD와 동일한 증상을 나타내기도 하므로, 명확한 ADHD 진단이 내려지지 않는 경우에는 약물보다 심리치료를 우선으로 시도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ADHD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드리는 TIPS
1.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예요.
ADHD 자녀 혹은 산만한 자녀 때문에 상담을 오시는 부모님들이 하나 같이 하시는 말씀이 있다.
자녀가 주의집중을 어려워하고 충동적으로 과격한 행동을 보이면 처음에는 좋게 타이르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를 컨트롤할 수 없는 자녀에게 화가 나고, 또 한편으로는 왠지 자녀가 자신들의 말을 일부러 무시하여 지속적으로 문제행동을 계속하는 느낌이 들어 더욱 나무라게 된다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ADHD 아동-청소년들은 집중하려 해도 되지 않고, 충동적인 행동을 멈추도록 머리가 지시하려 해도 그 전에 행동이 나가게 된다.
그렇게 행동하지 않으려고 해도 자꾸만 반복되는 패턴에 부모도 화가 나겠지만 아동 본인 역시 상당한 자신에 대한 분노, 죄책감, 좌절감, 우울감 등 엄청난 부정적 감정을 느끼고 있다.
2. 즉각적인 보상 혹은 불이익이 주어지도록 하는 방법이 좋다.
주의집중력이 부족하고 충동적인 아이들에게는 “나중에 어떻게 해줄게”라고 약속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우연히 혹은 고의적으로 아동이 스스로를 통제하거나 조절하는 행동을 보인다면 즉각 작은 보상이 주어지는 것이 효과적이다. 큰 보상을 시시때때 제공할 수는 없는 법이다.
여기서 보상은 부모의 진심을 담은 칭찬이나 아동을 믿어주는 긍정적인 말로 주어질 수도 있다.
3. 주위의 도움을 요청하라
ADHD를 경험하고 있는 아이들은 자존감이 낮아져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집에서도 밖에서도 부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듣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아이의 자존감을 다시 채워준다는 면목으로 밖에서 아동이 충동적이고 과격한 행동을 보일 때 이를 나무라는 사람들에게 부모가 큰 소리를 치는 것은 아동을 위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약물처방과 심리치료를 통한 행동개선을 통해 아동의 행동과 마음이 변화되면 자연히 주변에서도 긍정적인 피드백이 오게 되고 아동 스스로도 이가 정당한 피드백임을 알기에 자존감이 자연히 향상되게 되어있다.
그러므로 치료에 전념하고, 아동 주위에 영향력을 가장 많이 미치게 되는 사람들에게 아동의 상태를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선생님들의 경우 아동의 상태를 설명 드리고 어떻게 대처해주시는 게 좋은지 방법을 알려드리면 적극 도움을 주시려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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