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테러방지위원회 (BNPT)는 정부가 지원하는 전 테러범과 태러 희생자의 만남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고 2월9일 자카르타 포스트가 보도했다. 이번 만남의 자리에는 2002년 200여명의 호주 및 인도네시아인 희생을 냈던 발리 꾸따 해변 테러사건, 2003년 자카르타 메리엇 호텔 폭파 테러, 그리고 2004년 호주대사관 폭파테러 피해자들이 참여한다.
BNPT는 이번 행사가 추가적인 극단주의적 테러사건이 발생하게 하지 않게 하고, 테러리스트들과 피해자들의 화해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며, 몇몇 테러 피해자들은 이에 기꺼이 테러 범죄자들을 만날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
2002년 발리 꾸따 해변 테러사건 피해자인 49세 Gatot Huda Susanto 는 “나는 기꺼이 테러범들을 만날 뜻이 있지만, 아직도 많은 피해자들이 트라우마를 겪고 있으며, 그들은 테러로 얼굴에 상처와 후유증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정부가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BNPT는 120명의 전 테러범들과 테러공격으로부터 살아남은 생존자들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 만남은 공개 포럼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오는 일정은 2월 말경 각 지역 기관장들의 참여하에 마련될 예정이다.
이번과 같은 테러리스트와 테러희생자들의 만남 행사는 처음이 아니다. 발리 테러 피해자였던 Tumini는 “이전에 열린 테러범과의 만남 자리에 참석해 그들과 친구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프로그램은 규모가 크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공개행사라 안전성이 걱정되기도 한다. 테러 피해자들의 안전을 보장해 주길 바란다”며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의 테러리스트 교화 프로그램은 대외적으로도 유명하다. 알리우스 BNPT경찰국장은 지난달 1월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를 방문하여 인도네시아가 테러에 대처하는 방안 중, 실패한 테러리스트들의 전 리더들이 이끄는 비판적 연설 프로그램 등을 통해 테러의 무모함을 알리는 부드러운 접근 방식에 대해 전파한 바 있다.
이러한 방식은 테러리스트들의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그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되돌아가는 길을 보여주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알리우스 국장은 설명했다.
2월말에 열릴 테러범과 테러 피해자들과의 만남 프로그램도 이러한 부드러운 테러 대처방식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2002년 발리 꾸따 해변 폭탄 테러범 3명은 2008년에 사형되었다.
<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