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7월 기준 가맹점 4,500만 개 육박… 금융 생태계 전반 장악
– 韓·日·中 등 6개국과 국경 간 결제 연동… 인바운드 결제액 5조 9,000억 루피아 기록
– 사우디·인도 등으로 외연 확장 본격화… ‘BSPI 2030’ 기반 디지털 루피아 도입 박차
[자카르타=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의 국가 표준 QR코드 결제 시스템인 ‘QRIS(Quick Response Code Indonesia Standard)’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자국 내 지배적인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은 것은 물론, 아시아 전역을 잇는 국경 간 결제(Cross-border) 인프라로 도약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의 최근 공식 집계에 따르면, 2026년 7월 기준 QRIS의 누적 거래량은 150억 건을 넘어섰으며, 이용자 수는 6,7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국인 인도네시아에서 현금 없는 사회(Cashless Society)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지표다.
◆ 가맹점 4,500만 개 달해… 견고한 민관 금융 인프라 협력망 구축
필리아닝시 헨다르타(Filianingsih Hendarta)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부총재는 지난 9월 7일 반다르람풍에서 열린 ‘람풍 파이낸셜 페스티벌 2026(Lampung Financial Festival 2026)’ 기조연설을 통해 QRIS의 눈부신 성과와 향후 청사진을 발표했다.
필리아닝시 부총재는 “현재 QRIS를 취급하는 가맹점 수는 4,500만 개에 달하며, 이는 웬만한 인접 국가의 전체 인구를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QRIS는 단순한 QR 결제 표준 도입을 넘어 국민들의 일상적 금융 거래 행태를 근본적으로 혁신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급속한 외연 확장의 배경에는 탄탄한 금융 인프라 지원이 자리하고 있다. 중앙은행 집계에 따르면 현재 QRIS 생태계에는 96개 상업은행, 60개 핀테크 등 비은행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 그리고 4개의 국가 스위칭 기관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결제망의 안정성과 편의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 ‘안방’ 벗어나 세계로… 한·중·일 등 6개국 연계 완료
특히 QRIS는 인도네시아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국제 결제망과의 연계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있다. 필리아닝시 부총재는 “QRIS는 이제 국내용 결제 수단에 머무르지 않고 국경을 넘나드는 글로벌 결제 수단으로 진화했다”고 천명했다.
현재 QRIS의 국경 간 결제 서비스는 한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 아시아 주요 6개국과 전면 연동되어 있다. 이로 인해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해당 국가를 방문할 때 별도의 실물 지폐 환전(Money Changer) 절차 없이, 모바일 기기와 전자지갑 잔액만으로 현지 가맹점에서 손쉽게 결제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국경 간 결제의 경제적 실효성도 가시화되고 있다. 2026년 7월 기준,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QRIS를 통해 결제한 ‘인바운드(Inbound)’ 거래액은 5조 9,000억 루피아(약 3억 2,630만 달러)에 달했으며, 거래량은 1,976만 건을 기록했다. 반대로 인도네시아 국민이 해외 연계국에서 QRIS를 이용한 ‘아웃바운드(Outbound)’ 거래액은 1조 7,300억 루피아(약 9,560만 달러), 거래량은 432만 건으로 집계되어 양방향 결제 흐름이 활발히 정착된 것으로 나타났다.
◆ 사우디·인도 등 추가 확장 추진… 성지순례객 환전 불편 해소 기대
중앙은행은 결제망 영토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현재 BI는 홍콩, 동티모르, 인도와의 시스템 연계를 위한 집중 실무 협의를 진행 중이다.
특히 최대 이슬람 인구국인 인도네시아의 특수성을 고려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결제 연동도 조만간 가시화될 전망이다. 필리아닝시 부총재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연계가 성사되면 성지순례(하즈 및 움라)를 떠나는 수많은 국민들이 환전의 번거로움 없이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현지에서 소비 활동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 2030년 디지털 거래 4배 급증 전망… ‘BSPI 2030’과 디지털 루피아로 선제 대응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자국의 디지털 금융 시장이 장기적인 초호황기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2030년까지 인도네시아의 디지털 경제 및 금융 거래량은 현재의 4배 수준인 1,473억 건까지 폭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폭발적인 기술 혁신 흐름과 함께 두터운 청년층 인구, 높은 인터넷 보급률 등 우호적인 인구학적 보너스 효과에 기인한다.
필리아닝시 부총재는 “앞으로의 결제 기술은 지문·얼굴·음성 인식, 망막 스캔 등 생체 인증 기술이 보편화되는 등 극도의 소비자 중심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디지털 금융의 급진적 확산에 따른 보안 취약점과 금융 안정성 위험에 대한 경계도 늦추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기존 ‘결제 시스템 청사진(BSPI) 2025’의 성과를 계승한 ‘BSPI 2030’ 체제를 가동 중이다. 해당 청사진은 ▲지급결제 인프라 고도화 ▲산업 규제 정비 ▲기술 혁신 촉진 ▲결제망 국제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인 ‘디지털 루피아’ 개발 등 5대 핵심 축을 중심으로 추진되며, 차세대 금융 패권 경쟁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경영센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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