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7년 E10 시작으로 2028년 E20 등 단계적 확대 구상 밝혀
– 프라보워 대통령, ‘에너지 자립’ 국가 전략 지시… 수입 의존 굴레 탈피 총력
– 국내 농산물 활용 통한 원료 자급이 핵심 관건… “원료 수입은 어불성설”
인도네시아 정부가 만성적인 해외 화석연료 의존 구조에서 탈피하고 국가 에너지 안보를 획기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바이오에탄올 혼합 비율을 최대 5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본격 추진한다. 에탄올을 절반 수준까지 섞는 ‘E50’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경우, 완제품 휘발유 수입을 완전히 중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바흘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ESDM) 장관은 지난 2026년 9월 21일(현지시간) 수도 자카르타에서 열린 광물석탄총국(Minerba) 창립기념일 행사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바이오연료 의무화 정책의 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바흘릴 장관은 “우리가 바이오에탄올 혼합 의무화를 ‘E50’ 수준까지 차질 없이 실행할 수 있다면, 최종 목표인 완제품 휘발유 수입의 전면 중단을 실현하는 유력한 계기를 맞이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가 에너지 안보가 더 이상 대규모 해외 수입에 취약하게 흔들리지 않는 자립 구조를 확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드맵 설계 착수… 2027년 E10, 2028년 E20 ‘단계적 확대’ 추진
다만 바흘릴 장관은 E50 제도를 통해 휘발유 수입 의존도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는 구체적인 도달 시점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이는 세부 실행 로드맵 수립과 국내 공급망 여건에 직접적으로 연동되어 있기 때문이다.
바흘릴 장관은 “구체적인 시행 시점은 향후 수립될 로드맵의 완성도에 달려 있다”며 “앞서 국가에너지위원회(DEN) 본회의에서 기본 방향성에 대한 초기 결정이 내려진 만큼, 현재 에너지광물자원부 석유가스총국(Ditjen Migas)과 긴밀히 협력해 실행 로드맵을 체계적으로 설계하는 과제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구상 중인 에너지 믹스 전환 로드맵은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점진적 단계 확대’ 방식을 취하고 있다. 발표된 국가 에너지 정책 전망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오는 2027년 에탄올 10% 혼합인 ‘E10’을 도입한 뒤, 2028년 ‘E20’으로 비중을 끌어올리고, 궁극적으로 최종 지향점인 ‘E50’에 도달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원료 자급’이 절대적 전제 조건… “에탄올 수입해 혼합하는 것은 어불성설”
정부의 야심 찬 계획에도 불구하고 넘어야 할 과제는 명확하다. 핵심은 에탄올의 원료가 되는 사탕수수, 카사바 등 국내 농산물 생산 능력과 가공 인프라의 뒷받침 여부다. 바흘릴 장관은 정책 추진 속도를 국내 산업계의 수용 및 준비 태세와 철저히 연계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는 “에너지 믹스 확대는 반드시 우리 국내 산업의 역량에 맞춰 조정되어야 한다”고 못 박으며 “E10, E20, E50을 의욕적으로 도입하더라도 정작 혼합할 에탄올 원료를 해외에서 다시 수입해 와야 한다면 정책의 본래 취지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농업 및 바이오 자원을 최우선으로 활용해 자급자족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정책의 절대적 전제 조건”이라고 역설했다.
프라보워 대통령, 지정학적 리스크 속 ‘에너지 자립’ 특명
이번 정책 드라이브의 배경에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강력한 에너지 안보 확보 의지가 깔려 있다. 앞서 프라보워 대통령은 2026년도 국가에너지위원회(DEN) 제1차 본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중동 지역 등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 요인, 국내 화석연료 비축 실태, E50 목표 추진 상황, 석유가스법 개정안(RUU Migas) 등 에너지 전략 현안 전반을 종합 점검했다.
이 회의에서 프라보워 대통령은 수입 석유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취약 구조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판단, 관계 부처에 E50 목표 실현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신속히 수립할 것을 강력히 지시했다.
바흘릴 장관은 지난 9월 17일 자카르타 메르데카궁에서 진행된 브리핑을 상기하며 “대통령께서 E50 체제 구축을 조속히 현실화하라는 특명을 내리셨다”면서 “현재 인도네시아의 연간 디젤유 소비량은 약 3,900만 킬로리터(kL)에 달하며, 휘발유 소비량 역시 연간 3,900만~4,000만 kL 수준에 육박하는 등 연료 수요가 막대하다”고 짚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연료 수입 비용 절감과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바이오연료 생태계를 집중 육성하는 동시에, 전통적인 화석연료 생산 역량 제고도 병행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주요 신규 유전 분지와 미개발 광구에 대한 대규모 탐사를 촉진하고, 생산성이 저하된 노후 유정의 회수율을 최적화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통해 국가 에너지 자립망을 한층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경영센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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