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06년 설립 이후 16개 학번 졸업생 배출… 박사급 교수진 대거 확충 등 내실 다져
– 20주년 기념식 및 전국 학술 세미나 성료… 산·학·관 협력 및 AI 융합 교육 논의
– 정·재계 및 전문직 진출 동문 활약… “양국 잇는 전략적 인재 양성 요람으로 자리매김”
인도네시아 최고 명문 고등교육기관인 국립 인도네시아대학교(Universitas Indonesia, 이하 UI) 인문대학(FIB) 한국어문학과가 설립 2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20년간 축적된 교육·연구 역량을 토대로 순수 학술 및 문화 교류를 넘어 전문 직업 세계와 산업계를 유기적으로 잇는 핵심 가교로서의 위상을 대내외에 확고히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UI 인문대학 한국어문학과는 지난 2006년 8월 16일 정식 설립된 이래, 인도네시아와 한국 간 전방위적 관계 강화 흐름에 발맞추어 한국어, 한국 문학 및 문화 연구에 대한 현지 수요를 선도적으로 견인해 왔다.
설립 당시 현지 교수진의 부족이라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하기도 했으나, 20년이 지난 현재 8명의 박사 학위 소지자를 포함한 전임교원 9명과 외래교원 4명을 확보하는 등 비약적인 질적·양적 성장을 이뤄냈다. 지금까지 총 16개 학번의 졸업생들이 성공적으로 학업을 마치고 인도네시아 및 글로벌 무대 곳곳으로 진출해 활약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집대성하고 향후 비전을 선포하기 위해 지난 2026년 8월 28일, 인도네시아 데폭(Depok) 소재 UI 인문대학 제1강당에서 ‘UI 인문대학 한국어문학과 20주년 기념식’이 성대하게 거행되었다.
“함께한 20년, 함께할 미래” 및 “인도네시아 한국학 20년: 성찰과 미래 협력(20 Years of Korean Studies in Indonesia: Reflection and Future Collaboration)”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학계 석학, 재학생, 동문, 국내외 유관 기관 관계자들이 대거 집결하여 교류의 장을 형성했다.
운퉁 유워노(Untung Yuwono) UI 인문대학 학장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006년 단행된 한국학과 육성 조치가 시대를 앞서간 혜안이었음을 강조했다. 운퉁 학장은 “20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는 한국이 글로벌 문화 강국으로 변모한 역사를 목도하고 있다”며 “당시 한국학을 전격 육성하기로 한 결정은 대단히 적절하고 유효했던 장기적 학문 투자였음이 입증됐다. 우리는 단순한 한류 편승에 머물지 않고, 비판적이고 학문적이며 맥락을 심도 있게 고려한 학술적 토대를 견고히 구축해 왔다”고 회고했다.
에위스 술라스트리(Euis Sulastri) UI 한국어문학과 학과장 또한 “초기 교수진 부족 등 숱한 난관을 극복하고 현재 박사급 인력을 중심으로 탄탄한 교육 환경을 구축했다”며 지난 20년간의 비약적인 발전 궤적에 대한 소회를 피력했다.
이번 기념식에서는 한국학 전공자가 지닌 산업적 가치와 전략적 중요성에 대한 각계 주요 인사들의 제언도 잇따랐다.
이강현 재인도네시아 한인상공회의소(KOCHAM) 회장은 축사를 통해 고등교육기관과 산업 현장 간 연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 회장은 “현재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있는 수백 개의 한국 기업들은 직무 전문성뿐만 아니라 한국어와 한국의 기업 문화를 깊이 이해하는 통섭형 인재를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면서 “한국학 전공자들은 산업 현장의 실무적 요구와 양국 간 언어·문화적 차이를 조율하는 최적의 자산이자 핵심 인재”라고 강조했다.
이상훈 한국국제교류재단(KF) 자카르타 사무소장 역시 “한국학 전공자와 동문들은 양국 국민을 실질적으로 잇는 ‘살아있는 가교(living bridges)’로서 매우 전략적인 입지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양국 관계가 단순한 문화적 호감을 넘어 교육, 경제, 비즈니스, 첨단 기술 등 전략적 협력 분야로 심화·확장되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학 전공자들의 사명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행사는 단순한 기념 의식에 그치지 않고 최신 연구 성과와 교육 패러다임을 공유하는 ‘전국 학술 세미나’로 연계되어 학술적 깊이를 더했다.
세미나 제1세션에서는 ‘언어학, 교수법 및 번역’을 주제로 파딜라 하스비(Fadhila Hasby) 박사의 좌장 아래 최신 기술 융합 사례가 다뤄졌다. 가자마다대학교(UGM) 아크마드 리오 데시아르(Achmad Rio Dessiar) 박사가 번역 기술 내 인공지능(AI)의 급진적 발전을 발표했으며, 국립나시오날대학교(UNAS) 피트리 메우티아(Fitri Meutia) 박사는 생성형 AI(ChatGPT, Gemini 등)를 활용한 중급 한국어 학습 통합 모델을 제시해 큰 주목을 받았다. 이어 인도네시아교육대학교(UPI) 리사 트리알리산티(Risa Triarisanti) 교수는 지난 11년간 추진된 한국어 교육 성과와 기관 간 파트너십 사례를 공유했다.
로스티네우(Rostineu) 박사가 좌장을 맡은 제2세션 ‘한국학 연구’에서는 UI 사회정치대학(FISIP) 게타르 하티(Getar Hati) 박사가 한-인도네시아 커넥션(KIC) 플랫폼 구축 성과를 발표했다. 비누스대학교(BINUS) 디안 노비크리스나(Dian Novikrisna) 교수는 국제 외교 무대에서 중견국으로서 한국의 위상과 역할을 심층 분석했으며, 에위스 술라스트리 박사는 지속 가능한 한국학 발전을 위한 국내외 파트너십 확장 전략을 제언했다.
학술적 논의와 더불어 마련된 동문 토크쇼는 한국학 전공의 실질적 효용성과 직업적 확장성을 입증하는 자리였다. 에바 라티파(Eva Latifah) 박사의 사회로 진행된 “한국학 졸업생의 발자취: 캠퍼스에서 전문 직업 세계로” 세션에는 정·재계 및 전문직에서 활약 중인 동문들이 연사로 나섰다.
2006학번 실비 피트리 아유(Silvi Fitri Ayu) 인도네시아 하원(DPR RI) 제2위원회 전문위원 겸 예금보험공사(LPS) 감독위원회 정책분석관을 필두로, 번역 전문 기업 TNT Translation을 창업한 타니아 트리푸트리(Tania Triputri, 2009학번) 대표, 글로벌 아이웨어 브랜드 VIUUM Eyewear에서 비즈니스 서포트 총괄을 역임하고 있는 바니아 이스타미트라(Vania Istamitra, 2019학번) 등이 패널로 참여해 전문 직업 세계로의 도약 경험을 공유했다.
이들의 성공 사례는 인문학적 소양과 어학 능력이 실무 역량과 결합될 때 공공 정책, 외교, 창업, 비즈니스 및 크리에이티브 산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강력한 다학제적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명확히 증명했다.
20년 전 척박한 환경 속에서 출발한 UI 한국어문학과는 이제 인도네시아 내 한국학 연구의 중심축이자, 양국의 번영과 협력을 주도하는 글로벌 전문 인재 배출의 요람으로 자리 잡았다. 학계와 산업계를 넘나드는 이들의 확고한 교육 기반은 향후 한-인도네시아 미래 관계를 지탱하는 가장 견고한 인적 인프라로 기능할 전망이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경영센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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