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192개국 무비자 입국으로 ‘여권 파워’ 1위 재탈환
한국과 일본은 188개국으로 공동 2위 기록
인도네시아 64위 등 동남아 국가 간에도 이동성 격차 뚜렷
(자카르타=한인포스트) 2026년 새해를 맞아 발표된 글로벌 여권 순위에서 싱가포르가 다시 한번 세계 정상을 차지하며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여권’을 보유한 국가로 등극했다.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접어들며 국가 간 이동의 장벽이 점차 허물어지는 가운데, 싱가포르의 외교적 성과와 국가 신뢰도가 수치로 입증된 셈이다. 반면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일부 개발도상국들은 여전히 글로벌 이동성의 불평등이라는 높은 장벽을 실감해야 했다.
13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일간지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The Straits Times)와 영국 런던 소재의 국제 교류 자문 업체 헨리 앤 파트너스(Henley & Partners)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헨리 여권 지수(Henley Passport Index)’에 따르면, 싱가포르 여권 소지자는 전 세계 227개 목적지 중 192개국에 비자 없이, 혹은 도착 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싱가포르는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서 단독 1위에 오르며, 작은 도시 국가가 가진 막강한 외교적 영향력과 경제적 안정성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에 대해 “싱가포르의 1위 수성은 단순히 여행의 편의성을 넘어, 전 세계 다수 국가와 맺은 견고한 양자 관계와 국가적 신뢰도를 반영하는 상징적 지표”라고 분석했다.
◆ 한국·일본 ‘공동 2위’… 상위권 유럽 국가 대거 포진
아시아의 전통적 강호인 한국과 일본은 싱가포르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두 국가는 각각 188개국에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지난 몇 년간 최상위권을 유지해 온 양국은 2026년에도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여권 파워를 입증하며 아시아 국가들의 외교적 입지를 공고히 했다.
유럽 국가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덴마크, 룩셈부르크,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등 5개국은 186개국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하며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이어 오스트리아, 독일, 프랑스 등 서유럽 주요국들이 185개국으로 공동 4위에 올랐으며, 헝가리, 포르투갈,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184개국으로 5위를 차지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영국의 순위 하락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이번 조사에서 영국은 연간 하락 폭이 가장 큰 국가로 지목됐다. 영국 여권 소지자는 현재 182개국에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데, 이는 1년 전보다 8개국이나 줄어든 수치다.
이로 인해 영국은 라트비아, 리히텐슈타인, 호주와 함께 공동 7위로 밀려났다. ‘여권 파워’의 전통 강호였던 미국 역시 10위에 머무르며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 인도네시아 64위 그쳐… 개발도상국의 과제
선진국들이 상위권을 독식하며 자유로운 이동성을 누리는 반면, 인도네시아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번 지수에서 인도네시아는 73개국 무비자 입국으로 64위에 그쳤다. 이는 수리남, 나미비아, 레소토와 같은 국가들보다 낮은 순위다.
특히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유럽 여행 시 가장 큰 장벽으로 느끼는 ‘솅겐 지역(Schengen Area)’ 무비자 입국은 여전히 요원한 상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유럽연합(EU)을 상대로 지속적인 비자 면제 로비를 펼쳐왔으나, 현재까지는 복수 입국(Multiple Entry) 비자 발급 허가를 얻어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미샤 글레니(Misha Glenny) 비엔나 인문과학연구소 소장은 이번 보고서 논평을 통해 “여권의 힘은 궁극적으로 해당 국가의 정치적 안정성, 외교적 신뢰성, 그리고 국제 규칙을 형성하는 능력을 반영하는 거울”이라며 “강력한 여권과 약한 여권 사이의 격차는 곧 지정학적 불평등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하위권을 기록한 아프가니스탄(101위, 24개국), 시리아(100위, 26개국), 이라크(99위, 29개국) 등은 정치적 불안정이 국민의 이동성을 어떻게 제약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1위 싱가포르와 최하위 아프가니스탄 간의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 수는 무려 168개국 차이에 달해, ‘이동성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방증했다.
◆ 2026년 동남아시아 여권 순위 현황
동남아시아 지역 내에서도 여권 파워의 격차는 뚜렷했다. 싱가포르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말레이시아가 세계 9위(180개국)에 오르며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브루나이는 세계 19위(162개국)로 상위권에 안착했으며, 동티모르(51위, 94개국), 태국(60위, 79개국)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베트남(86위, 49개국), 캄보디아(85위, 50개국), 라오스(87위, 47개국) 등은 하위권에 머물러 경제 발전 속도에 비해 외교적 이동성 확보에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관계 전문가들은 “여권 지수는 단순한 여행의 자유를 넘어 국가의 소프트 파워를 나타내는 척도”라며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개발도상국들이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정치·경제적 안정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와의 신뢰 구축 및 적극적인 비자 면제 협정 체결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표] 2026년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 여권 순위 (헨리 여권 지수 기준)
1. 싱가포르 – 세계 1위 (192개국)
2. 말레이시아 – 세계 9위 (180개국)
3. 브루나이 – 세계 19위 (162개국)
4. 동티모르 – 세계 51위 (94개국)
5. 태국 – 세계 60위 (79개국)
6. 인도네시아 – 세계 64위 (73개국)
7. 필리핀 – 세계 73위 (64개국)
8. 캄보디아 – 세계 85위 (50개국)
9. 베트남 – 세계 86위 (49개국)
10. 라오스 – 세계 87위 (47개국)
(Tya Pramadania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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