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툭!
이방인의 인기척에 놀라
떨어지는 연보라 물방울 하나
더 잡고 있을 수도
더는 붙잡아 둘 수도 없는
사랑의 힘
시작 노트:
제가 사는 집 앞, 낮은 연못에는 매일 깡꿍(kangkung)이 자라납니다. 한문으로는 공심채(空心采)로, 영어권에서는 모닝글로리는 불리는 이 식물은 물만 있다면 어디서나 잘 자랍니다. 연보라색 예쁜 꽃도 피우고, 어린줄기는 인도네시아인의 밥상에 늘 빠지지 않죠. 아침마다 공심채를 꺾으러 가는 아낙네를 가만 따르다 보면, 지난밤 맺힌 이슬이 먼저 반겨주기도 하죠. 이슬이 매달려 있는 이치도, 또 이슬이 툭 떨어지는 이치도 놓아줄 때는 자연의 당연한 섭리가 아닐까요? 글: 김주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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