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여성 25분마다 1명 꼴 자궁경부암 사망… 예방 시급
프라모노 아눙 주지사, 보건국에 강력 대응 지시
초등학생 대상 무료 접종 확대 및 성인 대상 500회분 무료 제공 계획
자카르타 보건국(Dinkes DKI Jakarta)이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의 위험성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내놓았다. 자궁경부암의 주원인인 이 바이러스가 수도 자카르타에서 일반 암과 뇌졸중에 이어 사망 원인 3위를 기록하며 공중 보건의 심각한 위협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프라모노 아눙(Pramono Anung) 자카르타 주지사는 관계 부처에 즉각적이고 대대적인 예방 조치 강화를 지시했다. 프라모노 주지사는 지난 23일(화), 자카르타 라팡안 반텡(Lapangan Banteng)에서 열린 “자카르타 500년을 향한 HPV 백신”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 25분마다 울리는 경고음… 예방으로 90% 막을 수 있어
이날 프라모노 주지사는 충격적인 통계를 인용하며 대중의 경각심을 일깨웠다. 그는 “현재 인도네시아에서는 25분마다 여성 1명이 자궁경부암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희망적인 점은 전체 사례의 약 90%가 HPV 백신 접종과 정기적인 조기 검진을 통해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프라모노 주지사는 “이는 2023년 보건법 제17호의 취지에 따라 예방 조치를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한다”며, “자카르타 보건국이 자궁경부암 예방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진지하게 대응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 초등생 7만 5천 명 접종 완료… 성인 대상 지원도 확대
자카르타 주정부는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아니 루스피타와티(Ani Ruspitawati) 자카르타 보건국장은 현재 초등학교 5, 6학년 여학생을 주 대상으로 무료 HPV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자카르타 내 7만 5천 명 이상의 초등학생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그러나 성인 대상 백신 접종이 여전히 의무가 아닌 선택 사항에 머물러 있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자카르타 주정부는 인도네시아 산부인과 학회(POGI)와 협력하여, 2027년 자카르타 건립 50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생산 가능 연령층에게 500회분의 HPV 백신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 ‘백색 부대’ 출범 등 통합 의료 안전망 구축
백신 접종 외에도 자카르타 주정부는 여성을 위한 포괄적인 건강 보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주요 정책으로는 ▲주정부 소유 보건 시설(Fasyankes) 내 무료 건강 검진 ▲암 환자를 위한 통합 관리 시스템인 완화 의료(Palliative Care) 서비스 등이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백색 부대(Pasukan Putih)’의 운영이다. 이 특별 전담반은 노인, 장애인, 암 환자 등 의료 취약 계층이 공평한 의료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주력한다.
아니 루스피타와티 국장은 “생산 가능 연령대부터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건강 투자”라고 강조하며, “학교를 통한 조기 개입은 미래의 HPV 감염 사슬을 끊기 위한 가장 탁월하고 효과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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