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보워 대통령, 수마트라 수해 가구당 6천만 루피아 지급

수마트라 섬의 대홍수 피해 지역에 통나무가 쌓여 있다. (사진 @ranggavega)

주택 파손 3만 7천 채 육박… 영구 주택 건설 및 임시 거주지 마련에 예산 투입
사망자 위로금·피해 학생 생활비 지원 등 다각적 구호 대책 추진

인도네시아 정부가 최근 수마트라 지역을 강타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대규모 지원책을 발표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피해 가구당 6,000만 루피아의 지원금 지급을 전격 승인하며 신속한 복구 의지를 밝혔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7일 밤 아체 베사르의 술탄 이스칸다르 무다 공군기지 통합지휘소에서 재난 대응 조정 회의를 주재하고 이 같은 예산 배정안을 확정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이번 결정은 재난 피해의 심각성을 고려해 정부 차원의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날 회의에서 수하리얀토 국가재난방지청(BNPB) 청장은 현장 브리핑을 통해 피해 규모가 막대하다고 보고했다. 그는 “현재까지 집계된 파손 주택은 홍수 유실을 포함해 전파, 반파, 경미한 파손 등 총 3만 7,546채에 이르며, 수천 명의 주민이 여전히 대피소에 머물며 긴급 구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 BNPB와 공공사업부가 합동 조사를 진행 중이어서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이 승인한 가구당 6,000만 루피아의 지원금은 주거지를 잃은 이재민들을 위한 영구 주택(huntap) 건설에 우선 투입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정부는 복구 기간 동안 이재민들이 머물 임시 주거시설(huntara) 마련을 위해 유닛당 3,000만 루피아를 추가 배정했다. 임시 주거시설에는 방, 화장실, 부엌 등 기본 생활 인프라가 갖춰질 계획이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주거 지원 외에도 인프라 복구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그는 “임시 교량(베일리 교) 설치, 도로 복구, 고립 지역의 물류 공급 등 기초 인프라 재건 속도를 높여야 한다”며 정부가 주민들의 생활이 안정될 때까지 현장을 떠나지 않고 계속 지원할 것임을 약속했다.

인명 피해와 교육 부문에 대한 지원책도 함께 발표됐다. 정부는 이번 재해로 사망한 이들의 유가족에게 1,500만 루피아, 중상자에게 500만 루피아의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한 피해를 입은 대학생 15,833명에게는 ‘스마트 인도네시아 프로그램(PIP)’을 통해 월 125만 루피아의 생활비를 지원해 학업이 중단되지 않도록 돕는다.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프라보워 대통령의 신속한 지원 승인이 피해 지역의 혼란을 수습하고 복구 작업을 가속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관계 부처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구호 자금이 투명하고 신속하게 집행되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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