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마트라 최악의 홍수·산사태… 7일 기준 사망 940명·실종 329명 집계

11월 25일 화요일, 북수마트라 북타파눌리 지역의 홍수로 끊어진 다리. (BPBD Kabupaten Tapanuli Utara)

아체·북·서수마트라 3개 주 피해 집중… 주택 14만여 채 파손
정부, 군·경 합동 구조 총력… 고립 지역 항공 지원 강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전역을 덮친 기록적 폭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2025년 12월 7일 기준 이번 재해로 사망자 940명, 실종자 329명이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BNPB의 최신 집계에 따르면 피해는 아체(Aceh), 북수마트라(North Sumatra), 서수마트라(West Sumatra) 등 3개 주에 집중됐다. 사망자는 아체주에서 366명으로 가장 많았고, 북수마트라주 329명, 서수마트라주 226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실종자 수색도 난항을 겪고 있다. 서수마트라주에서만 213명이 행방불명 상태이며, 아체주 97명, 북수마트라주 82명을 포함해 총 329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부상자는 3개 주를 합쳐 약 5,000명에 이른다.

물적 피해 규모도 심각하다. BNPB는 이번 재해로 주택 147,300채가 전파되거나 부분 파손되었고, 공공시설 655곳, 교육시설 383곳, 종교시설 200곳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도로 유실과 교량 64곳 붕괴로 교통망이 크게 마비된 상태다.

특히 베네르 메리아(Bener Meriah), 아체 틍아(Aceh Tengah) 등 6개 주요 지역은 도로가 끊기고 산사태 토사가 진입로를 막아 여전히 고립된 상태다. 이로 인해 수천 개 마을에 대한 접근이 차단되어 구조와 구호 활동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하르얀토(Suharyanto) BNPB 청장은 지난 7일 아체주 술탄 이스칸다르 무다 공군기지에서 열린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대통령 주재 긴급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상황을 보고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는 군(TNI), 경찰(Polri), 국가수색구조청(Basarnas) 등으로 구성된 합동 구조팀을 급파해 실종자 수색과 주민 대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육로 접근이 불가능한 고립 마을에는 헬리콥터를 투입해 식량·식수·의약품 등 긴급 구호 물자를 공수하고 있다.

중앙 정부는 피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재난 대응 속도를 높일 것을 지시했다. BNPB는 “이번 우기가 2026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가 홍수와 산사태 가능성이 높은 만큼 위험 지역 주민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지방 정부에 조기경보 시스템 강화와 위험 지역 주민의 신속한 이주 대책 마련을 강력히 요청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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