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방송 콘텐츠 시장은 2016년 기준으로 약 460만 달러 규모로 추정되며 연간 10% 이상 성장하는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다. 특히 가구당 가처분 소득의 증가, 중산층의 성장, 유료방송 시장의 신규 서비스 사업자의 진출 경쟁 등으로 인해 유료방송 시장이 지속적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인의 텔레비전 시청이 주 평균 30시간에 달한다는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텔레비전 방송은 인도네시아의 매스 미디어(Mass Media) 콘텐츠 중 가장 높은 점유율(80%)을 기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인은 뉴스, 교육, 종교, 음악, 예술 및 문화, 엔터테인먼트, 영화, 토크쇼, 스포츠 등의 순으로 텔레비전 방송을 시청하고 있으며 음악, 예능, 스포츠 등 오락 부문보다 교육, 종교 장르의 방송선호가 높은 것이 우리나라와는 다소 다른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방송 콘텐츠 수입관리 및 규제 관할기관은 인도네시아 영화검열위원회 (Lembaga Sensor Film)로, 이 기관은 현지에서 제작 및 유통되는 미디어 콘텐츠 일체를 규제 및 검열하고 있다.
2002년 시행된 인도네시아 방송 법규에 따르면, 국내 방송 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 방송의 비율은 전체 40%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외국 콘텐츠(드라마나 영화의) 방송 광고는 30% 이상의 외국어 사용을 금하고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 방송 통신위원회(Komisi Penyiaran Indonesia)는 모든 방송프로그램에는 인종차별, 종교문제, 정치문제, 선정적인 내용, 폭력적인 내용을 담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따라서 방송 콘텐츠 수입자는 인도네시아 영화 검열 위원회로부터 수입에 대한 허가 신청 및 검열을 받아야 하며, 수입 허가를 받고 등급을 부여 받아야 실제 방영이 가능하다.
최근 주요 수입 . 유통 중인 해외 콘텐츠 중 인기가 많은 것은 인도, 터키 드라마로, 주로 가족 구성원과의 갈등 및 해소 이야기를 다룬 콘텐츠가 대부분이다. 컨텐츠가 인도네시아인들의 종교, 가치관 및 선호 등에 부합한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한국 방송 콘텐츠는 2002년 ‘이브의 모든 것’이 Indosiar 방송에서 방영되면서 인도네시아 시장에 처음 진출했으며, 이후 ‘가을동화(Indosiar)’, ‘풀하우스(Indosiar)’, ‘대장금(SCTV)’이 차례로 큰 인기를 얻었다. 최근에는 ‘태양의 후예’ 드라마가 현지 미디어 업체인 Viu사에 판매되기도 했다.
현지 방송콘텐츠 수출계약은 주로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인도네시아 국내 유통업체 혹은 방송사와 계약하는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예전에는 현지에 에이전트가 없는 경우에는 홍콩이나 싱가포르에 주로 소재한 국제 에이전트를 이용해 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보다 직접적인 마케팅을 위해 인도네시아 방송사와 직접 접촉해 거래를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
코트라 자카르타 무역관은 “한류를 기반으로 한국 드라마가 계속해서 유망할 것으로 기대되며, 애정/멜로물과 시트콤과 같은 일반적이고 가벼운 소재가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하며 “아동용 애니메이션에 대한 인지도도 올라가고 있고, 모험 관련 내용도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주 타깃 고객은 한국 드라마에 대해 인지도가 높은 직장 여성, 가정주부, 학생층으로 알려졌다.
또한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보다 많은 한류 스타의 인도네시아 방문 및 행사 연계를 통해 지속적으로 팬 서비스 및 인지도 향상 노력이 필요하며, 최근 드라마 공동제작 방식이 활성화되고 있는 점도 참고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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