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투자의견 낮춘 JP모건에 보복성 관계 단절

1월 3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인도네시아 재무부가 JP모건 체이스에 공문을 보내 “인도네시아 채권에 대한 JP모건의 평가는 인도네시아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판단, 2017년 1월 1일부로 JP모건과의 모든 관계를 끊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JP모건이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 의견을 낮춘 데 대한 강도높은 보복으로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과 관계를 단절한 것이다.

미국 대통령선거 직후인 지난해 11월 13일 JP모건은 보고서에서 인도네시아 채권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비중축소’로 낮췄으며,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 같은 JP모건의 보고서가 인도네시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반발했다.

이 보고서가 나오자마자 이에 대한 반응으로 10년 만기 인도네시아 정부채권에 대한 투자가 빠지면서 수익률이 급등했다. 이날 하루동안 이 채권의 수익률은 0.46%포인트 올라 2011년 1월 이래로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스리 물랴니 인도네시아 재무장관은 “저명한 금융기관이 투자자에게 잘못된 판단력을 주는 것이 아닌 긍정적인 심리를 조성할 책임이 있다”며 JP모건의 보고서에 대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JP모건은 동남아 최대 경제대국인 인도네시아 정부와 손잡고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인프라스트럭처 프로젝트의 자금 조성을 위한 은행 중 하나이며, 인도네시아 정부채권의 경매도 대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관계 단절을 선언함에 따라 JP모건은 인도네시아 사업에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이나, JP모건 측은 인도네시아 사업에 지장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JP모건은 인도네시아 뿐만이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신흥국 채권시장의 변동성을 높인다는 이유로 터키, 브라질에 대한 투자의견도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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