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튼·서부 자바 대비 월 70만 루피아 임금 격차…노동집약 산업 이전 가속화
중국·베트남 27개 공장도 이전 검토, 12만 개 일자리 창출 기대
인도네시아의 전통적 산업 중심지인 반튼과 서부 자바에서 중부 자바로 생산 기반을 옮기는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급격한 인건비 상승 압박을 견디지 못한 신발·의류 등 노동집약형 산업이 낮은 임금과 풍부한 인력을 찾아 대규모 이전에 나선 것이다.
인도네시아 경영자총회(Apindo)는 최근 이러한 공장 이전 흐름이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디 룩만 Apindo 제조업 위원장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인건비 구조가 공장 이전의 핵심 요인”이라며 “중부 자바는 여전히 기존 산업 지역보다 경쟁력 있는 임금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24일 설명했다.
실제로 Apindo 분석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중부 자바의 주 최저임금(UMP)은 약 203만 루피아로, 반튼 주(272만 루피아)와 비교해 월 70만 루피아 가까이 낮다. 이윤 폭이 좁고 인력 의존도가 높은 노동집약 산업에서는 이러한 임금 격차가 공장 존폐를 좌우할 만큼 큰 영향을 미친다.
중부 자바는 낮은 임금 외에도 △풍부하고 안정적인 인력 △스마랑-끈달-바탕 산업회랑 등 신규 산업단지 조성 △지방정부의 신속한 인허가 지원 등 다양한 장점을 갖추고 있어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노동조합총연맹(KSPN) 역시 이 같은 흐름을 인정했다. 리스타디 KSPN 총재는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더 낮은 생산비를 찾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국내 이전 움직임은 해외 자본 유입 가능성과 맞물려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국가경제위원회(DEN)에 따르면, 최근 중국과 베트남에 있는 신발·의류 공장 27곳이 인도네시아, 특히 중부 자바로의 이전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는 미국의 수입 관세 차이가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인도네시아산 제품에 부과되는 관세는 19%로, 중국(47%)이나 베트남(20%)보다 낮아 가격 경쟁력 면에서 유리하다. 이들 27개 공장의 이전이 현실화될 경우 인도네시아에는 최대 12만 개의 신규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DEN과 Apindo는 중부 자바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현지 인력의 생산성 제고 △일부 지역의 미흡한 물류 인프라 개선 △중앙·지방 정부 간 중복 규제 정비 등을 꼽았다. Apindo는 특히 “생산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임금만 계속 오를 경우, 기업들의 이전은 불가피하다”며 균형 잡힌 임금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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