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한 해에만 110여 명 신원 파악, 과거 대비 6배 이상 급증
소셜미디어·온라인 게임 통한 조직적 포섭 정황 포착… 당국 대책 마련에 부심
인도네시아 대테러 특수부대가 올해 급진주의 단체에 포섭돼 테러를 계획한 혐의를 받는 아동이 110명에 달한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과거 수년간 적발된 수치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게임 등을 통한 청소년 급진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시사한다.
인도네시아 경찰청 산하 덴수스 88 대테러부대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2025년 한 해 동안 급진 단체와 연루된 것으로 신원이 확인된 아동이 현재까지 총 110명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들은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인 테러 공격을 모의하는 등 구체적인 범행 계획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덴수스 88의 마인드라 에카 와르다나 대변인은 “올해 확인된 110여 명이라는 수치는 전례 없는 규모”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덴수스 88이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간 테러 혐의로 체포한 아동은 총 17명에 불과했다. 불과 1년 만에 이전 7년 합계보다 6배 이상 많은 아동이 급진주의의 영향권에 들어선 셈이다.
마인드라 대변인은 이러한 급증의 배경으로 온라인 공간을 지목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게임 커뮤니티 등을 통해 매우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포섭이 이뤄지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급진 단체들이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선전 및 조직원 모집의 주요 통로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익명성이 보장되는 온라인 환경이 청소년들을 급진 사상에 무방비로 노출시키고, 현실 판단을 흐려 극단적 행동으로 이르게 하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또래 압력·호기심·영웅 심리 등이 온라인 포섭 과정에서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위험을 증폭시킨다는 우려가 크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사법 당국은 이번 발표를 계기로 온라인 공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청소년 대상 급진화 방지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그러나 포섭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어 실효성 있는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테러의 위협이 미래 세대까지 확산되면서 인도네시아 사회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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