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 결과, 부모와 따로 사는 자녀, 주 1회 전화·월 1회 왕래가 ‘평균’
소득 수준에 따라 연락 방식 차이 보여…인도네시아 동포 사회에도 시사점 던져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서 인도네시아에 거주하는 많은 한인 동포들이 고국에 계신 부모님 생각에 잠긴다.
오랜만에 드리는 안부 전화나 짧은 고향 방문길에 “평소에 전화 좀 자주 해라”, “왜 이리 연락 한번이 없니?”와 같은 부모님의 애정 어린 잔소리를 듣는 것은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멀리 타국에서 생활하는 탓에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죄송함은 더욱 크게 다가온다. 그렇다면 과연 다른 사람들은 부모님과 얼마나 자주 연락하고 왕래하며 지낼까?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제19차 한국복지패널 조사’ 결과는 이러한 궁금증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하며, 인도네시아 동포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전국의 7,499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부모와 자녀 간의 교류 현황을 구체적인 수치로 보여주고 있다.
자녀 절반 가까이 부모와 떨어져 살아…전화는 주 1회, 만남은 월 1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 가구의 44.38%가 부모와 따로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인 자녀 두 명 중 한 명 가까이는 부모와 독립된 가구를 이루고 생활한다는 의미다. 특히 일반 가구(중위소득 60% 초과)의 경우 부모와 따로 사는 비율이 49.72%에 달해, 저소득 가구(17.52%)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이는 경제적 자립도가 높을수록 분가하는 경향이 뚜렷함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이들은 부모님과 얼마나 자주 소통하고 있을까? 최근 1년간 부모와의 전화 통화 횟수를 분석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중윗값은 52회, 평균은 106회로 집계되었다.
중윗값은 응답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정중앙에 위치하는 값으로, 극단적인 사례를 제외한 가장 보편적인 경향을 보여준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일주일에 한 번’은 부모님께 안부 전화를 드리는 셈이다. 평균값 기준으로는 사나흘에 한 번꼴로, 더욱 빈번한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직접 부모님을 찾아뵙는 왕래 횟수는 전화보다는 빈도가 낮았다. 최근 1년간 부모와의 왕래 횟수는 중윗값 12회, 평균 42회였다. 중윗값을 기준으로 할 때 ‘한 달에 한 번’ 정도 부모님 댁을 방문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소득 수준 따라 연락 방식 차이 보여…저소득층, 전화보다 직접 왕래
이번 조사에서는 소득 수준에 따라 부모와의 교류 방식에 흥미로운 차이가 발견되었다.
일반 가구는 부모와의 전화 통화가 평균 106회로, 저소득 가구(평균 95회)보다 다소 많았다. 반면, 부모님 댁을 직접 방문하는 왕래 횟수에서는 저소득 가구가 연평균 46회로, 일반 가구(42회)보다 오히려 더 잦았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왕래에서는 저소득 가구가 일반 가구보다 접촉 빈도가 높았던 반면, 전화 연락에서는 반대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가구는 잦은 전화 통화로 안부를 확인하는 경향이 있고, 저소득 가구는 물리적 거리가 비교적 가깝거나 다른 형태의 교류 필요성으로 인해 직접적인 만남을 더 자주 갖는 것으로 추정된다.
동포 사회에 던지는 의미…’마음의 거리’ 좁히기 위한 노력 필요
이번 조사 결과는 인도네시아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들에게 많은 점을 시사한다. 물리적 거리로 인해 직접적인 왕래가 어려운 동포들의 상황을 고려하면, 전화나 화상 통화 등 비대면 소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의 평균적인 자녀들이 일주일에 한 번은 부모님께 안부 전화를 드린다는 사실은, 해외에 거주한다는 이유로 연락에 소홀해지기 쉬운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특히 통신 기술의 발달로 국제전화나 영상 통화가 이전보다 훨씬 쉬워진 환경에서, 부모님의 목소리를 듣고 얼굴을 보여드리는 작은 노력이 부모님에게는 큰 위안이 될 수 있다.
자카르타에 거주하는 한 한인동포는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자주 연락드리지 못해 항상 죄송한 마음”이라며 “이번 조사 결과를 보니, 물리적 거리가 멀더라도 마음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더 자주 전화 드려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추석, 고국의 부모님께 따뜻한 안부 전화 한 통으로 멀리서나마 그리운 마음과 감사를 전하며 가족의 정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연락 좀 자주 하라”는 부모님의 잔소리는, 자녀의 목소리를 애타게 기다리는 사랑의 다른 표현일 것이다. (동포사회부 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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