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차관, 금품 갈취 혐의로 KPK에 현장 체포… 프라보워 내각 첫 구속사례

인도네시아 노동부 홈페이지

부패방지위원회(KPK)가 8월 20일 심야에 노동부 청사에서 현장 검거 작전(OTT, Operasi Tangkap Tangan)을 벌여 임마누엘 에베네제르(통칭 노엘) 노동부 차관을 체포했다.

이번 작전은 프라보워 적백내각의 부패 혐의를 포착한 KPK의 기습적인 활동으로, 인도네시아 사회에 다시 한번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피트로 로차얀토 KPK 부위원장은 20일 밤 자카르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부 소속 고위 공무원 및 관련자들에 대한 현장 검거 작전이 있었음을 확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작전으로 노엘 차관을 포함한 노동부 2급 공무원 및 민간인 등 총 20여 명이 체포되어 KPK 본청으로 연행되었으며, 이들은 현재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

KPK는 현행법에 따라 체포 시점으로부터 24시간 이내에 이들의 법적 지위를 피의자로 전환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아직 노엘 차관에게 적용될 구체적인 혐의 조항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그가 산업안전보건(K3) 인증과 관련하여 기업들을 상대로 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3 인증은 기업이 안전 기준을 준수하며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제도로, 이를 빌미로 부당한 이득을 취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현장 검거 과정에서 KPK는 다량의 현금 뭉치와 수십 대의 차량, 그리고 고가의 두카티 오토바이 2대(멀티스트라다 V4, 스트리트파이터 V4 모델) 등 다수의 증거물을 압수했다.

특히 붉은색 스포츠 오토바이가 픽업트럭에 실려 KPK 본부로 이송되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되면서, 부패 혐의를 받는 공직자의 호화로운 생활 방식이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다.

노엘 차관은 1975년생으로 사회운동가 출신의 그린드라당 소속 정치인이다. 과거 국영기업 사장을 역임했으며, ‘조코위 마니아’와 ‘프라보워 마니아’ 등 유력 정치인 지지 단체를 이끌며 활발한 정치 활동을 펼쳐왔다.

그의 이번 체포는 노동부의 신뢰에 큰 타격을 입혔으며, KPK의 부패 척결 의지를 다시 한번 입증하는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한편, 노동계는 충격과 우려를 표명했다.

노동당의 사이드 이크발 총재는 “친구로서 노엘 차관이 법적 절차에 성실히 임하길 바란다”면서도 “노동부 차관직은 대기업과 관련된 노동 문제를 다루는 만큼 부패의 유혹에 취약할 수 있는 자리”라고 지적하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KPK는 압수된 증거물 분석과 관련자 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범죄 사실을 확정하고, 조만간 공식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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