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생산적 금융’ 강화로 농업·노동집약 산업에 활력 불어넣는다

농업 기계화·노동집약 산업 경쟁력 제고 목표… 서자바(Jawa Barat)주, 핵심 거점으로 부상

【반둥=박지훈 기자】 인도네시아 정부가 국가 경제의 근간인 농업과 노동집약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용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생산적 금융’ 지원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농업 분야의 생산성 정체와 글로벌 경쟁 심화에 따른 노동집약 산업의 위기 등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맞춤형 금융 지원 접근성을 대폭 확대하며 경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 주도 금융 지원, 농업과 노동집약 산업 동시 겨냥

페리 이라완(Ferry Irawan) 경제조정부 국영기업 관리개발조정 담당 차관은 지난 20일 서자바(Jawa Barat)주 반둥(Bandung)에서 열린 ‘농업용 기계·장비 대출 및 노동집약적 산업 대출 실행 최적화’ 포커스 그룹 토론(FGD)에서 정부의 핵심 금융 지원책을 공식 발표했다.

이날 발표의 핵심은 농업 기계화를 촉진하기 위한 **‘농업용 기계·장비 대출(Kredit Usaha Alat dan Mesin Pertanian, 이하 크레딧 알신탄)’**과 기업의 운전자금 지원 및 고용 유지를 위한 **‘노동집약적 산업 대출(Kredit Industri Padat Karya, 이하 KIPK)’**이다.

이는 국가 경제의 두 축인 두 산업 분야에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국가 식량 안보와 수출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페리 이라완(Ferry Irawan) 차관은 “이번 종합 금융 지원책은 국가 생산 부문의 자금 조달을 활성화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적 전환점”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반영하여 정책의 실효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업 기계화 촉진…’크레딧 알신탄’으로 생산성 혁신

정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8월 19일 기준 ‘크레딧 알신탄’의 실행액은 총 43명의 채무자에게 307억 3천만 루피아(약 26억 원)가 지원됐다. 이 중 술셀바르(Sulselbar) 은행을 통한 지원액이 178억 5천만 루피아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지역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역할을 확인시켜 주었다.

정부는 향후 대출 실행을 최적화하기 위해 △지역별 잠재력에 맞춘 정책 조정 △금융 이해력 교육 강화 △디지털 기술 활용 △지방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 및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통적 방식에 의존하던 농업 현장에 현대적인 기계와 장비를 보급하고, 농업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국가 식량 안보 강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노동집약 산업 지원…’KIPK’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정부는 ‘노동집약적 산업 대출 수혜자 기준에 관한 2025년 산업부 장관령 제34호’를 통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KIPK 정책을 구체화했다.

지원 대상은 △식음료 △섬유 △의류 △피혁 △신발 △가구 △아동용 장난감 등 총 7개 핵심 노동집약 부문이다.

이 제도를 통해 해당 분야의 기업들은 최소 5억 루피아에서 최대 100억 루피아(약 8억 5천만 원) 한도 내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으며, 정부로부터 5%의 파격적인 이자 보조금 혜택을 받는다.

이는 기업들이 노후화된 기계를 현대화하고 생산 공정을 개선하여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 지원의 핵심 거점, 서자바(Jawa Barat)주

이번 금융 지원 정책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역은 단연 서자바(Jawa Barat)주다. 서자바주는 2025년 2분기 경제 성장률이 5.23%로 전국 평균(5.12%)을 초과했으며, 특히 국민사업자금대출(Kredit Usaha Rakyat, KUR) 지원 실적에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강력한 경제 활력을 입증했다.

올해 8월 11일까지 서자바주에서는 31만 5천 명의 채무자에게 총 16조 8,900억 루피아(약 1조 4천억 원)의 KUR이 지원되었다.

이는 전국 KUR 지원 총액 162조 6,200억 루피아의 10%를 초과하는 압도적인 규모다. 이러한 성과는 서자바주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으며, 정책 수용성이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날 포커스 그룹 토론회 이후에는 서자바주 마잘라야(Majalaya)군의 잠재적 대출 수혜 기업 현장 방문도 이어졌다.

현장에서 만난 직물 컨벡션 기업가 아엡 헨다르 차야디(Aep Hendar Cahyadi) 씨는 “노후화된 염색 기계를 교체하기 위해 10억~20억 루피아 규모의 KIPK 대출을 신청할 계획”이라며, “정부의 이자 지원이 생산성 향상과 사업 확장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정책은 여러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KUR The Next: Adaptive and Integrative’ 시리즈의 일환으로 추진되었으며, 정부와 금융권, 산업계가 협력하여 인도네시아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나가는 중요한 첫걸음이 될 전망이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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