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한인포스트] 지난 주 목요일 자카르타에서 시작된 대규모 시위가 점차 소요 사태로 번지며 사회적 불안이 극에 달하고 있다. 격분한 시위대는 일부 국회의원과 장관 등 고위 공직자들의 자택을 연이어 습격했으며, 급기야 푸안 마하라니 국회의장의 자택 앞까지 몰려가 밤샘 대치를 벌이는 등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 푸안 국회의장 자택 앞까지 번진 분노… “나와서 대화하라” 밤샘 대치
지난 30일(토) 밤부터 31일(일) 새벽까지, 자카르타에 위치한 푸안 마하라니 국회의장의 자택 주변은 수백 명의 시위대로 가득 찼다. 이들은 아흐마드 사흐로니, 에코 파트리오 등 동료 의원들의 자택이 습격당한 이후, 다음 목표로 국정의 최고 책임자 중 한 명인 푸안 의장의 자택을 지목했다.
소셜미디어 틱톡 등을 통해 확산된 영상에 따르면, 시위대는 “푸안 나와라!”, “국민과 직접 대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푸안 의장이 직접 모습을 드러낼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시위대는 각종 요구사항이 담긴 포스터를 흔들며 격앙된 감정을 표출했으며, 밤이 깊어질수록 더 많은 인파가 집결했다.
그러나 시위대의 거듭된 요구에도 불구하고 푸안 의장 자택 내에서는 어떠한 반응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대통령의 딸이기도 한 푸안 의장의 부재 속에서 시위대와 자택 사이의 팽팽한 대치는 새벽까지 이어졌다. 시위대의 자택 내부 진입 시도 여부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 스리 물랴니 재무장관 자택 약탈… 군 병력 긴급 투입
이에 앞서 지난 31일 새벽, 남부 땅어랑시 빈타로에 위치한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 재무장관의 자택이 시위대의 습격을 받아 약탈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주민과 경비 직원의 증언에 따르면, 대부분 젊은 층으로 구성된 수백 명의 시위대는 주택 단지 차단문과 장관 자택의 대문을 파괴하고 내부로 난입했다. 이들은 텔레비전, 미술품, 고가구 등 귀중품을 닥치는 대로 약탈했으며, 일부 물품은 자택 앞에 그대로 버려두고 떠나 현장의 혼란을 짐작게 했다.
시위대는 자택 앞에서 쓰레기를 소각하고 폭죽을 터뜨리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이어갔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시설이 파손되었다.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인근 주민들은 극심한 정신적 충격과 함께 지역 사회의 안전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했다.
사건 발생 이후, 현장에는 완전 무장한 인도네시아 육군(TNI AD) 병력이 긴급 투입되어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다. 군은 추가적인 소요 사태를 막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자택 주변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스리 물랴니 장관은 사건 당시 자택에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아직 이번 사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 깊어지는 정부 불신… 사회 통합 중대 기로
이번 고위 공직자 자택 연쇄 습격 및 약탈 사건은 의원 주택수당 지급과 정부에 대한 불신과 분노가 위험 수위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일부 국회의원 자택에서 시작된 시위대의 물리적 공격이 국가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재무장관과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에게까지 직접적으로 향하면서, 사태는 단순 시위를 넘어선 저항의 양상을 띠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소요 사태가 국민과 공직자 간의 신뢰 관계가 심각하게 훼손되었음을 방증한다고 분석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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