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에 위치한 솔로(Solo)시가 시위대의 폭력 행위로 인한 공공시설 파손 및 시의회(DPRD) 건물 방화 사건 이후 ‘재난 비상사태(Siaga Darurat Bencana)’를 선포했다. 레스파티 아르디(Respati Ardi) 솔로 시장은 향후 7일간 비상사태를 유지하며 도시 안정과 질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폭력으로 번진 시위와 시의회 건물 방화
지난 29일 금요일, 솔로시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평화적으로 시작된 집회는 일부 시위대가 폭력적으로 변모하며 격화되었다. 시위대는 시내 곳곳의 공공시설(fasum)을 파손했으며, 급기야 솔로 시의회(DPRD) 사무국 건물에 불을 지르는 등 극심한 혼란을 야기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행정 기능의 일부가 마비되고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었다.
지역언론에 따르면 레스파티 아르디 시장은 이튿날인 8월 30일 토요일, 로지 간드룽(Loji Gandrung)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솔로시의 행정 상태가 재난 비상사태(siaga darurat bencana)에 돌입했음을 선포한다”라며, “어제부로 지역재난관리청(BPBD)에 이번 사태의 총괄 책임자(PIC) 역할을 위임했으며, 금일부터 향후 7일간 비상사태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예방적 대응 및 시민 참여 확대
레스파티 시장은 이번 비상사태 선포가 추가적인 혼란을 방지하고 만일의 사태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예방적 조치’임을 강조했다. 그는 “시민들께서 과도하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고 당부하며, “이 조치는 예기치 못한 시민 운동이나 비상 상황 발생 시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솔로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시민 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레스파티 시장은 “비상사태 하에서 우리는 여러 시민 단체와 기구들의 참여를 더욱 확대하고자 한다”며, “지역재난관리청(BPBD)은 본래 재난 및 비상 상황 발생 시 지원하도록 설계된 기관이며, 어젯밤의 상황은 명백한 비상 상황에 해당한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인 조치로, 시 정부는 각 동/통(RT/RW) 단위로 ‘솔로 시민 운동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이 태스크포스에는 지역 청년회(karang taruna)를 비롯한 솔로의 젊은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각자의 거주 지역을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는 지역 사회의 자발적인 방범 및 질서 유지 활동을 독려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시위대 외부 세력 개입”… 향후 과제
레스파티 시장은 이번 폭력 시위를 주도한 세력에 대한 분석 결과도 일부 공개했다. 그는 “오늘 아침 관계 기관과의 회의를 통해, 공공시설을 파손하고 방화를 저지른 시위대의 상당수가 솔로시 외부에서 온 인물들이라는 점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위대가 무정부적인 폭력 행위를 자행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외부 세력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솔로시는 향후 7일간의 비상사태 기간 동안 ▲파손된 공공시설의 신속한 복구 ▲방화 사건의 배후 및 책임자 규명을 위한 경찰과의 공조 ▲시민 불안 해소를 위한 정확한 정보 제공 및 소통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번 사태가 도시의 안정을 넘어 인도네시아 사회 전반에 미칠 파장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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