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니 교역 200억 달러 돌파… BWS 은행 ‘퀀텀 점프’ 노린다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 전경.-사진제공-우리은행

IK-CEPA 발효로 양국 교역 급증… 우리은행 현지 자회사 BWS, 특화된 금융 서비스로 주목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의 교역액이 200억 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양국 간 금융 거래를 뒷받침하는 특화 금융 서비스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팜유, 철강, 전자, 자동차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교역량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들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 교역 확대의 훈풍, 금융 서비스 기회로

인도네시아 무역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교역 규모는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2023년부터 본격 발효된 한-인도네시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IK-CEPA)이 관세 철폐와 시장 접근성 확대를 통해 양국 간 교역을 촉진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러한 교역 확대는 자연스럽게 국경 간 무역금융, 외환, 송금 등 금융 서비스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양국의 규제와 비즈니스 환경을 동시에 이해하고, 신속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은행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우리은행의 현지 자회사인 PT Bank Woori Saudara Indonesia 1906 Tbk(이하 BWS)가 핵심 플레이어로 떠오르고 있다.

BWS는 한국 금융 네트워크와 직접 연결되어 있어, 국내 기업들의 무역 서류 검증 시간을 단축하고 거래 비용을 절감하는 데 강점을 가지고 있다.

압둘 아지즈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BWS와 같이 양국을 잇는 네트워크를 갖춘 은행은 신용장(L/C) 개설 및 관련 서비스에서 훨씬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이것이 바로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 현대차·포스코 등 韓 기업의 든든한 ‘금융 파이프라인’

BWS는 무역금융, 수출입 금융, 외환 거래, 송금 등 국경을 넘나드는 기업 거래에 필수적인 ‘파이프라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는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LG,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다수의 한국 기업들에게 필수적인 서비스다. 이들 기업은 현지에서 운전자금 조달, 효율적인 현금 관리, 환율 변동에 대비한 환헤지 등 복합적인 금융 솔루션을 필요로 한다.

BWS는 이러한 기업 고객의 니즈에 부응하며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상반기 BWS의 순이자이익(NII)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8,710억 2천만 루피아를 기록했으며, 순이자마진(NIM) 역시 3.29%로 개선되었다.

■ ‘수수료 기반 수익’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 찾는다

전문가들은 BWS의 진정한 성장 잠재력은 직접적인 신용 리스크를 확대하기보다는, 교역량 증가에 따른 수수료 기반 수익(Fee-based Income) 창출에 있다고 분석한다.

IK-CEPA 효과로 수출입 물동량이 계속해서 늘어날 경우, 신용장 절차를 간소화하고 결제 속도를 높이며 안정적인 환헤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의 역할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는 리스크 부담 없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경제 협력이 심화되는 가운데, BWS가 특화된 무역금융 서비스를 바탕으로 양국 교역의 핵심 가교 역할을 하며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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