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초등학교 1학년
가정 조사서에 적혀있던
엄마는 중졸, 아빠는 고졸
스무 해가 지나고서 가게 된 쉰 살
만학도의 방통고 졸업식
아빠는 이제 고졸이란다
엄마는 아직 중학교를 못갔단다
멋쩍은 목소리는 패인 주름 사이 웃음처럼 흘러내리고
외동아들 첫 등교 눌러 적은 중졸 단어에
엄마의 마음은 얼마나 흔들렸을까
스무 해 동안 남모르게 짊어졌던 고졸 단어에
아빠의 허리는 얼마나 휘청였을까
막둥이 등에 업고 밭일했다던,
열다섯에 대구 공장에 취업했다던,
폐부 끝을 쑤시며 고드름처럼 얼어있던 사연들
봄이다!
덕분에 봄이라
설움도 함께 녹는다
시작 노트:
확률적으로 백만 분의 일은 안전하다고 한다. 그래서 검사를 통과한 신약이 시판되고, 자동차며 온갖 제품이 상용화된다. 그 백만 분의 일이 ‘나’이거나 내가 타고 있는 ‘자동차’는 아닐 것이며 단지 타자의 현상이라고 치부하기 쉽다. 그렇지만 문학이 향하는 정점은 치명적인 백만 분의 그 일이다. 누구도 관심 가지지 않고 누구에게도 일어나지 않는 일이지만 나에게는 사건이 되고 소재가 되고 작품이 된다. 오늘 인용시가 그러하다. “폐부 끝을 쑤시며 고드름처럼 얼어있던 사연들”이 시가 되고 있다. 김주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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