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장면 담긴 영상 SNS 통해 일파만파…경찰, “공식 신고 없지만 수사 착수, 범인 추적 중”
[자카르타=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도심 한복판에서 외국인 여성을 대상으로 한 대담하고 잔혹한 ‘날치기’ 범죄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오토바이를 이용한 2인조 강도가 여성의 가방을 빼앗는 과정에서 저항하는 피해자가 도로에 수 미터 끌려가는 아찔한 장면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현지 교민 사회와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현지 경찰은 피해자의 공식 신고가 없는 상황에서도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즉각 수사에 착수하고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 오토바이에 매달려 끌려간 여성…아찔했던 범행 순간
사건은 지난 7월 17일(현지시간) 목요일, 중앙 자카르타 사와 버사르(Sawah Besar) 지역의 상징적 건축물인 이스티크랄 모스크 인근 쿤닝 다리 위에서 발생했다.
당시 현장을 지나던 한 차량의 대시보드 카메라(블랙박스)에 녹화된 30초가량의 영상이 X(구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되며 사건의 전말이 알려졌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흰색 상의를 입고 인도를 걷던 한 여성이 등장한다. 잠시 후, 오토바이를 탄 남성 두 명이 여성에게 빠르게 접근한다.
오토바이 뒷좌석에 앉은 남성은 여성이 메고 있던 가방을 강하게 잡아챘고, 갑작스러운 공격에 피해 여성은 가방을 놓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여성은 중심을 잃고 그대로 도로 위로 넘어졌다. 하지만 범인들은 멈추지 않고 그대로 오토바이 속도를 높여 달아났다.
피해 여성은 손에서 놓지 않은 가방끈이 오토바이에 걸리면서, 아스팔트 바닥에 상체가 쓸린 채로 수 미터를 끌려가는 위험천만한 상황에 처했다. 범인들은 여성이 도로에 나뒹구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현장에서 사라졌다.
■ 피해자는 중국인 여성…시민 도움으로 응급처치
현장 목격자들과 초기 대응에 나섰던 시민들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중국어만 구사하는 외국인으로 확인됐다. 범인들과의 격렬한 사투 끝에 다행히 가방 속 여러 귀중품은 대부분 지켜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머리와 등, 무릎, 손 등 신체 곳곳에 도로와의 마찰로 인한 심한 찰과상을 입었다.
사건 직후, 인근에서 공공 업무를 수행 중이던 자카르타 수자원 관리국(Dinas Sumber Daya Air) 직원들이 즉시 현장으로 달려왔다.
이들은 도로 위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는 피해자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구비하고 있던 구급상자로 신속하게 응급처치를 도운 것으로 전해져 삭막한 사건 속에서 시민들의 온정이 빛을 발했다.
■ 경찰, “선제적 수사 착수…범인 반드시 검거할 것”
사와 버사르 경찰서의 라흐맛 히마완 경정은 현지 언론을 통해 “현재까지 피해자로부터 공식적인 사건 신고가 접수되지는 않았다”고 확인하면서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된 영상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즉각적인 조치에 나섰다”고 밝혔다.
히마완 서장은 “관할 형사과에 영상의 진위를 면밀히 분석하고, 범인들의 신원을 특정해 검거하라는 긴급 지시를 내렸다”며 강력한 수사 의지를 천명했다.
경찰은 현재 주변 CCTV 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용의자들의 동선을 파악하며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
더불어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유사 범죄 예방을 위한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히마완 서장은 “이스티크랄 모스크 출입구를 포함한 여러 공공장소에 ‘보행 중 휴대전화 사용 시 주변을 경계하라’는 내용의 경고문을 부착했다”고 설명하며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사건은 자카르타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온 날치기 범죄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특히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대낮의 대담한 범죄라는 점에서 자카르타를 방문하는 관광객과 현지 교민 사회에 큰 경각심을 주고 있으며, 공공장소에서의 안전 확보를 위한 근본적인 치안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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