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건강 음식, 음삥(Emping)의 효용

SFRH 10 / 강동진

끄루북(Kerupuk)은 타피오카(카사바) 분말을 기본으로 새우나 생선 등 다양한 재료를 넣어 반죽한 뒤, 증기로 쪄서 아주 얇게 썰고 햇볕에 말린 후 식용유에 튀겨 먹는 칩이다.

인도네시아 역사가들에 따르면 자바의 역사서에 약 10세기부터 끄루북에 대한 기록이 있었다고 한다.

네덜란드 식민지 시절부터 널리 먹기 시작했으며, 19세기에는 인도네시아 전역으로 퍼져 현재는 나시고랭, 나시짬뿌르, 소토, 박소 등 거의 모든 음식과 함께 곁들여지는 음식이 되었다.

끄루북은 종류가 매우 다양한데, 그 중에서도 음삥(Emping)의 효능이 특히 주목받는다. 끄루북은 기름에 튀긴 음식이라 건강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음삥은 비교적 건강한 끄루북으로 알려져 있다.

음삥은 ‘멜린조 열매’로 만든 끄루북으로, 로스팅해 껍질을 벗긴 멜린조 씨앗을 납작하게 가공한 뒤 햇볕에 말려 만든다.

맛은 약간 쓴맛이나 무맛에 가깝고, 보통 Sop Iga, Sop Buntut와 같은 국물 요리나 나시고랭, 닭죽, 가도가도 등 다양한 음식과 곁들여 먹는다.

음삥(Emping)의 재료인 멜린조(Melinjo)는 그네툼 그네몬(Gnetum Gnemon)으로도 알려진 동남아시아 원산의 나무에서 얻는 식용 씨앗이다.

수세기 동안 전통 의학에서 사용되어 왔으며, 단백질, 섬유질,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하고 사포닌, 플라보노이드, 탄닌 등 항산화 물질도 많이 함유되어 있다. 멜린조 씨앗의 효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 씨앗에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수용성 섬유소가 들어 있어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며, 소화를 조절하고 변비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인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내 세균 균형을 개선하고 전반적인 소화 건강을 증진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또한 멜린조 씨앗은 칼슘의 좋은 공급원으로, 건강한 뼈 유지와 골다공증 예방, 골밀도 개선에 도움이 된다.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식욕을 줄이고 신진대사를 촉진하여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되며, 피부 건강을 개선하고 피부 손상을 예방할 수 있는 비타민E와 플라보노이드 등 다양한 비타민도 함유되어 있다.

이처럼 다양한 영양 성분이 들어간 음삥(Emping)은 그냥 칩으로 먹어도 좋고, 샐러드에 뿌려 바삭한 식감을 더해도 좋으며, 수프나 스튜에 넣어 건강하고 풍미 있는 식사를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제보는 카카오톡 haninpost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