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싱가포르, 장관급 회의서 6개분야 협력 강화 다짐

▲아일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장관과 간킴용 싱가포르 부총리 겸 통상산업부 장관이 양국간 장관급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6월 15일 싱가포르. 사진 경제조정부

바탐·빈탄·카리문(BBK) 지역 개발, 녹색 투자, 인재 양성 등 6개 분야 협력 심화

지난 6월 1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5차 인도네시아-싱가포르 6개 양자 경제 실무그룹 장관급 회의(The 15th Indonesia-Singapore Six Bilateral Economic Working Groups Ministerial Meeting 이하 6WG MM)’에서 양국은 경제 관계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번 회의는 아일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장관과 간킴용 싱가포르 부총리 겸 통상산업부 장관이 공동 주재했다.

Six Bilateral Economic Working Groups Ministerial Meeting은 양국이 매년 번갈아 개최하는 핵심 장관급 포럼으로, △바탐·빈탄·카리문(BBK) 등 전략 경제 구역 개발 △투자 환경 개선 △인적 자원 역량 강화 △교통 연결성 증진 △농업 기술 협력 △관광 산업 개발 등 6개 주요 분야의 협력 현안을 점검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다.

1. 바탐-빈탄-카리문(BBK) 실무그룹: 전략적 경제 구역 개발에 중점.
2. 투자 실무그룹: 비즈니스 환경 강화 및 투자 실현 촉진.
3. 노동 실무그룹: 인적 자원 역량 강화.
4. 교통 실무그룹: 연결성 및 물류 원활화 향상.
5. 농업비즈니스 실무그룹: 농업 기술 협력 및 식품 무역 촉진.
6. 관광 실무그룹: 공동 관광지 홍보 및 관광 산업 발전.

아일랑가 장관은 개회사를 통해 “복잡해지는 글로벌 지정경제적 도전 속에서 양국의 협력은 매우 전략적인 의미를 갖는다”며,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의 파트너십은 양국 경제뿐 아니라 아세안 지역과 세계 경제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간킴용 부총리는 “투자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규제를 간소화하고 비즈니스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또한 양국 정부가 기업들이 새로운 협력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확보… 녹색 투자와 디지털 인재에 집중

이번 회의에서는 바탐, 빈탄, 카리문 지역, 특히 농사 디지털 파크(Nongsa Digital Park) 개발의 성과가 높이 평가됐다.

비자 간소화 정책과 데이터 센터 건설 등은 투자 유치의 성공적인 기반으로 인정받았다. 큰달 산업단지 역시 투자 증대와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한 모범 사례로 꼽혔다.

향후 양국은 재생에너지, 전기차, 녹색 금융 등 지속 가능한 분야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탄소 포집·저장(CCS)과 국경 간 전력 거래 분야에서의 협력 진전은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됐다.

인적 자원 부문에서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인재 양성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테크-탤런트(Tech-talent)’와 같은 기술 훈련 프로그램을 확대해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필요한 노동 인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 하늘길과 바닷길 열어 교류 확대

양국은 항공 연결성 강화가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임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라부안 바조 등 신규 관광지로의 직항 노선 개설은 관광객 유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관광 분야 교류는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인도네시아는 싱가포르에 250만 명의 관광객을 보내며 제2의 방문국이 되었고, 싱가포르는 140만 명의 방문객으로 인도네시아의 세 번째 관광 시장이 됐다.

양국은 공동 관광지 프로그램, 크루즈 관광 활성화, 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산업 육성을 통해 상호 방문객 수를 더욱 늘릴 계획이다.

아일랑가 장관은 “싱가포르에서 출발해 블리퉁 등 인도네시아 주요 도시로 향하는 신규 크루즈 노선은 국가 관광 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장관은 6개 실무그룹이 양국 경제 협력의 초석임을 재차 강조하며, 민관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것을 약속했다.

이번 회의 결과는 ‘정상에게 드리는 공동 보고서’로 정리되어 내년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에게 직접 보고될 예정이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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