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궁 “비동맹 외교 원칙 따른 국익 우선 결정”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대신 러시아를 국빈 방문하기로 하면서, 특정 진영에 얽매이지 않고 국익을 우선하는 인도네시아의 ‘비동맹 중립 외교’ 노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당국의 설명이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공식 초청을 받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2025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인도네시아가 주빈(Guest of Honor) 자격으로 초청받았던 캐나다 G7 정상회의와 일정이 겹치면서 국제 사회의 관심을 모았다.
이에 대해 하산 나스비 대통령궁 공보실장은 16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은 여러 글로벌 포럼으로부터 다수의 초청을 받았으며, 일부는 일정이 겹치기도 한다”며 “푸틴 대통령의 초청이 시기적으로 먼저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대통령궁은 이번 결정이 특정 진영에 대한 선호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산 실장은 프라보워 대통령이 이번 러시아 방문 기간 푸틴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갖고 양국 간 경제 협력 및 투자 증진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SPIEF는 세계 각국 정상과 글로벌 기업인들이 모여 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중요한 국제 포럼이다.
하산 실장은 “인도네시아는 자유롭고 적극적인 비동맹 외교 원칙을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어떤 특정 진영에도 치우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상을 흑백논리로 보지 않는다. 인도네시아가 한쪽으로 치우치고 있다는 추측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또한 인도네시아의 외교적 선택은 국가의 전략적 이익에 기반한다고 강조했다.
그 예로 인도네시아가 현재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국 모임) 가입을 추진하는 동시에, 서방 중심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하산 실장은 “이는 브릭스와 OECD 중 어느 한쪽에 더 가깝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우리 국민에게 전략적 이익을 가져다준다면 어떤 포럼이든 참여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인도네시아는 군사 동맹이나 국방 블록에는 가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직 국가에 이익이 되는 경제 블록에만 참여한다는 것이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대통령궁은 이번 결정을 둘러싼 불필요한 정치적 해석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며 회견을 마쳤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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