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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 외교·지리적 이점·자원 자급력 등 복합 요인 작용
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인도네시아가 제3차 세계대전 발발 시 가장 안전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히며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동남아시아 통계 전문 매체 SeAsiaStats와 영국 데일리 메일 등 외신은 인도네시아의 중립적 외교 노선, 방어에 유리한 군도 지형, 풍부한 천연자원 등을 근거로 이같이 분석했다.
인도네시아가 ‘안전 국가’로 선정된 배경에는 1948년 수카르노 초대 대통령 시절부터 이어져 온 ‘자유롭고 능동적인(bebas dan aktif)’ 외교 정책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 원칙은 특정 강대국이나 군사 블록에 치우치지 않고, 모든 국가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며 세계 평화에 적극 기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러한 오랜 중립 노선은 인도네시아가 대규모 국제 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을 현저히 낮추는 안전장치로 평가받는다.
지리적 특성 역시 인도네시아를 전략적 피난처로 만드는 주요 요인이다. 1만 7천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세계 최대의 군도 국가라는 점은 외부 세력의 침공을 물리적으로 어렵게 만든다.
또한, 주요 분쟁 예상 지역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직접적인 공격 대상이 될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이다.
인도네시아군 역시 해외 파병이나 군사적 팽창보다는 영토 방어와 내부 안보 유지에 집중하는 국방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국제적 긴장을 유발할 소지가 적다.
풍부한 자원은 전시 상황에서 국가의 생존력을 뒷받침하는 또 다른 강점이다.
비옥한 토지와 풍부한 수자원, 광활한 영해에서 나오는 수산 자원은 외부 공급망이 붕괴되더라도 식량 자급자족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물류 대란 속에서 국가를 지탱하는 필수적인 기반이 될 수 있다.
더불어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공존하는 인도네시아 사회의 높은 회복력도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보고서는 국민들의 강한 공동체 의식과 적응력이 위기 상황에서 사회 안정을 유지하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데일리 메일은 인도네시아 외에도 여러 국가를 잠재적 안전지대로 언급했다. 높은 평화 지수와 산악 지형을 갖춘 뉴질랜드, 오랜 중립의 역사를 자랑하는 스위스, 외딴 위치와 평화로운 이미지의 아이슬란드, 그리고 아르헨티나, 칠레, 부탄 등이 목록에 포함됐다.
이처럼 복합적인 정치, 지리, 사회적 강점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시대에 생존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서 그 가치를 새롭게 인정받고 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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