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2027년 영화위원회 설립 목표 “부산·도쿄 모델로 세계적 영화 도시 도약”

라노 카르노 자카르타 부지사는 '2025 자카르타 미래 페스티벌(Jakarta Future Festival, JFF)' 공개 토론회에서 영화제를 제안하고 있다. 2025.7.15

자카르타 특별수도주 정부(Pemprov DKI Jakarta)가 수도를 세계적인 영화 도시로 성장시키기 위한 전략적 로드맵을 발표했다.

핵심은 2027년까지 ‘자카르타 영화위원회’를 설립하는 것으로, 한국 부산과 일본 도쿄의 선진 사례를 본보기로 삼아 국제 영화 산업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지난 15일 중부 자카르타 타만 이스마일 마르주키(Taman Ismail Marzuki 이하 TIM)에서 열린 ‘2025 자카르타 미래 페스티벌(Jakarta Future Festival, JFF)’ 공개 토론회에서 라노 카르노 자카르타 부지사는 이 같은 계획을 공식화했다.

‘자카르타를 영화 도시로 발전시키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라노 부지사는 “2027년까지 모든 기능을 갖춘 자카르타 영화위원회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국제 영화제를 유치하는 도시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새롭게 구상되는 자카르타 영화위원회는 지방정부 소유 기업(BUMD) 형태가 아닌, 영화 산업 전문가들이 주도하는 독립 기관으로 설립될 예정이다. 이는 정치적 영향에서 벗어나 전문성과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위원회의 주요 역할은 자카르타에서 촬영되는 국내외 영화 제작 전반을 지원하는 ‘원스톱 서비스 센터’가 되는 것이다.

복잡한 촬영 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촬영 장소 섭외를 지원하며, 현지 전문 인력과 제작사를 연결하는 촉진자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신진 영화인 육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제작 활성화를 위한 재정 인센티브 제공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라노 부지사는 “이미 세계 주요 도시들은 영화위원회를 통해 영화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부산, 도쿄, 홍콩 등과 같이 영화위원회가 정부, 제작사, 촬영지 소유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잇는 핵심 가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계획은 국제적인 지지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노 부지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관계자들과의 면담 사실을 공개하며 “그들 역시 자카르타 영화위원회 설립에 협력할 의사를 밝혔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자카르타 주정부는 영화위원회를 통해 창조 경제 생태계를 강화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정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미 관련 계획은 자카르타 특별수도주 중기 발전 계획(Rencana Pembangunan Jangka Menengah, RPJM)에 포함되어 정책 추진 동력을 확보한 상태다.

라노 부지사는 “자카르타를 진정한 영화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독립적인 영화위원회 설립이 무엇보다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정부의 강력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자카르타의 이번 도전이 인도네시아 영화 산업의 지형을 바꾸고, 나아가 아시아의 새로운 영상 문화 중심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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