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멜버른 노선 GA716편… “철저한 내부 조사 및 당국 협조” 약속
인도네시아 국영 항공사 가루다 인도네시아가 기내에서 발생한 승객의 휴대폰 분실 사건 여파로 해당 항공편에 탑승했던 객실 승무원 전원을 직무에서 배제하는 이례적인 강경 조치를 내렸다.
가루다 인도네시아의 아데 R. 수사르디 상무이사는 지난 10일(화) 공식 성명을 통해 “자카르타-멜버른 노선 GA716편에서 발생한 승객의 불편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한 승객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신의 휴대폰 분실 경위와 항공사 측의 미흡한 대처를 주장하며 논란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아데 이사는 “현재 신고 절차 지원을 위해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며 전반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사의 일환으로 당시 근무 중이었던 객실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조사 과정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해당 승무원 전원은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일시적으로 비행 임무에서 배제된다”고 설명하며, 사건의 진상을 투명하게 규명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사건은 지난 6일, 승객 A씨가 GA716편 기내에서 아이폰을 분실했다고 주장하는 SNS 게시물에서 시작됐다. 그는 30D 좌석 주머니에 휴대폰을 넣고 잠시 다른 좌석으로 이동했다가 멜버른 공항 도착 후 분실 사실을 인지하고 즉시 승무원에게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후 A씨는 ‘나의 아이폰 찾기’ 기능을 통해 자신의 휴대폰 위치를 추적했다. 휴대폰은 멜버른 공항을 거쳐 가루다항공 승무원들이 묵는 시내 호텔에서 신호가 잡혔으나, 호텔 수색에도 불구하고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휴대폰은 인근 강물에 버려진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서 절도 의혹이 커졌다.
A씨는 “이는 단순히 휴대폰 분실 문제가 아니라, 향후 모든 승객의 안전과 직결된 중요한 사안”이라고 지적하며 호주 연방 경찰 등에 신고한 상태다.
가루다 측은 “멜버른 지사 대표가 현지 경찰 신고 등 사건 처리 과정에서 해당 승객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모든 승객의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이번 사건을 끝까지 책임지고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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