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감독원(금융중심지지원센터)은 2025년 5월 16일(금)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toritas Jasa Keuangan, 이하 OJK)을 초청해 서울 금융감독원 본원에서 ‘인도네시아 금융복합그룹 규제’ 세미나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최근 인도네시아에 도입된 금융복합그룹 감독체계 변화에 대한 한국 금융회사 및 관련 기관의 이해를 높이고, 규제 이행을 원활히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 금융감독원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금융감독원과 인도네시아 OJK 주요 관계자를 비롯해 국내 금융업 협회, 29개 국내 금융회사의 글로벌 사업 담당자 등 약 50여 명이 참석해, 인도네시아 금융시장 및 감독제도 변화에 대한 업계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 인도네시아, 성장 잠재력 높아져…한국 금융회사 진출 ‘활발’
인도네시아는 2억 8천만 명에 달하는 세계 4위 인구 규모와 풍부한 천연자원, 내수 기반 성장성 등을 바탕으로 최근 몇 년간 한국 기업의 투자와 교역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주요 신흥시장이다.
금융 부문에서도 2024년 말 기준 30개 한국 금융회사가 34개 현지 점포를 운영하며, 미국(62개), 베트남(55개), 중국(45개)에 이어 해외점포 수 4위 국가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현지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감독당국은 올해 ‘금융복합그룹 및 금융지주회사에 관한 규정(OJK Regulation on Financial Conglomerates and Financial Holding Companies, POJK Number 30 Year 2024)’을 도입했다.
이 새로운 감독체계는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금융회사에도 적용될 예정이어서, 해당 회사들이 주요 규제 내용과 향후 대응방안을 사전에 숙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현지 규제 목적 및 주요 내용…효율적 리스크 관리, 지배구조 개선 강조
이번 인도네시아 금융복합그룹 규제는 기존 감독체계의 한계를 보완하고, 금융복합그룹의 리스크 관리 체계 강화, 지배구조 및 자본적정성 제고 등을 위해 마련됐다.
금융복합그룹으로 지정되는 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 소속 금융회사의 총자산이 100조 루피아(IDR) 이상이면서 두 개 이상의 금융업을 영위하는 경우, 둘째, 총자산 20조~100조 루피아(IDR)인 세 개 이상의 금융회사를 보유한 경우, 셋째, OJK가 별도로 지정하는 경우(영업 복잡성이나 금융안정성 영향 등을 고려)다.
주요 규제 내용에는 지주회사 설립 의무 및 그 유형과 역할, 소속 회사의 범위, 합리적 지분 구조 요건, 그룹 전략 및 리스크 관리, 이사회 구성 및 임원 적격성 심사를 포함한 거버넌스, 상호출자 제한 등이 포함된다. 새 감독체계는 궁극적으로 대규모 금융그룹의 재무건전성과 투명한 지배구조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 한국 금융회사의 불확실성 해소 및 규제 이행 지원 논의 활성화
이번 세미나는 인도네시아 금융복합그룹 감독규제의 주요 내용을 OJK 관계자가 직접 발표하고, 국내 금융회사와 활발한 질의응답이 오간 소중한 자리였다.
특히 인도네시아 현지 감독당국이 한국을 직접 방문해 새로운 규제 방향성과 실무사항을 설명함으로써, 국내 업계의 불확실성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환영사에서 금융감독원 김병칠 부원장은 “급변하는 인도네시아 현지 감독제도의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 한국을 직접 찾아주신 인도네시아 감독당국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한국 금융회사들이 현지 법규와 제도를 정확히 이해하고, 변화하는 규제 환경에 충실히 대응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금융감독원은 앞으로도 국내 금융회사의 글로벌 진출과 현지에서의 건전한 성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 인도네시아 OJK 발표 이어, KB금융그룹 인도네시아 진출 사례 공유
세미나 2부에서는 인도네시아 OJK가 새로 도입한 복합금융그룹 감독제도의 세부 내용을 직접 설명하고, 이어 국내 금융회사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실무 이행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다.
실무적 이해를 돕기 위한 세션에서 KB금융그룹은 인도네시아 진출 배경과 사업 현황, 운영 경험 등을 발표하며 현지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타 금융회사들과 경험을 공유했다.
– 한국 금융사, 조기 대응 및 건전한 해외 성장 토대 마련 기대
이날 세미나에는 금융업 협회와 29개 금융회사의 글로벌 담당자 등 주요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최근 도입된 인도네시아 규제 체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인도네시아 현지 제도가 도입 초기 단계임을 감안할 때, 이번 세미나가 한국 금융회사의 애로사항 해소와 현지법 준수 및 규제 대응 역량 강화에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감독원은 “앞으로도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에 맞춰 해외 감독당국과의 교류 및 국내 금융회사 대상 정보 제공을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며, “한국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 과정에서 현지 규제 이행 기반을 강화하고, 건전한 글로벌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 한국 금융회사,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34개 점포 운영
한편, 한국 금융회사의 인도네시아 진출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2025년 5월 기준, 인도네시아 내에서 총 30개의 한국계 금융회사가 34개의 현지 점포를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금융회사의 주요 진출 형태는 현지법인과 사무소로 구분된다. 현지법인은 30개, 사무소는 4개가 각각 운영되고 있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금융시장 내에서 한국 금융회사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금융회사의 인도네시아 진출은 최근 몇 년간 급속히 늘어났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동남아시아 지역의 경제 성장과 금융 서비스 수요 증가, 그리고 인도네시아 정부의 외국인 투자 유치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금융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2억 7천만 명의 인구와 활발한 경제활동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시장으로서의 매력이 크다”며 “한국 금융회사들의 현지화 전략이 중요한 성공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금융당국 역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의 금융 외연 확대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로도 한국 금융회사의 다양한 해외 진출 사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부)
제보는 카카오톡 haninpost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