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준 / BSJ 11
반려동물은 이제 가족의 일원으로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출산율이 높은 인도네시아에서도 주변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반려동물의 대표격인 개와 고양이가 인도네시아에서 서로 다르게 대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먼저 종교적 영향이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입니다. 이슬람교에서는 전통적으로 개를 불결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슬람의 경전인 코란에서 개를 부정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지만, 예언자 무함마드의 가르침에는 개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이 있습니다.
특히 개의 타액은 부정하다고 간주되어, 개와의 신체적 접촉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고양이는 이슬람교에서 긍정적으로 여겨집니다.
예를 들어, 이슬람 율법에 따르면 고양이는 깨끗한 동물로 간주됩니다. 이로 인해 많은 인도네시아 무슬림 가정에서는 고양이는 환영받지만, 개는 집 안에서 키우는 것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으로 문화적 인식의 차이도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개는 주로 경비나 사냥 등 실용적인 목적으로 키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농촌 지역에서는 개가 집을 지키는 역할을 하며 야외에서 생활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반면 고양이는 쥐를 잡는 유용한 동물로서 집 안에서 함께 지내는 경우가 많아 사람들과 정서적 유대가 더 강하게 형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도 지역적 차이와 예외가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발리(힌두교가 주류인 지역)에서는 개가 우호적으로 여겨져 반려동물로 키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자바나 수마트라(무슬림이 다수인 지역)에서는 고양이 선호가 두드러집니다.
현대인들의 정서적 동반자이자 가족 구성원으로 자리 잡은 반려동물들이, 개와 고양이 모두 한 생명으로서 차별 없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환영받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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