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매매, 폭력, 임금 미지급 등 인권 침해 주장…정부, 진상조사팀 구성 요구 받아
과거 타만 사파리 소속 ‘오리엔탈 서커스 인도네시아(OCI)’에서 활동했던 전 단원들이 수년간 이어진 착취와 고문, 심각한 인권 침해를 주장하며 인권부에 공식 진정서를 제출했다.
16일 콤파스닷컴과 데틱닷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지난 15일 인권부를 직접 찾아 신체적·정신적 학대에 대한 충격적인 증언을 쏟아냈다.
이날 무기얀토 인권부 차관과의 면담에 참석한 전 단원들은 휠체어에 의지하거나 눈물을 흘리며 과거의 끔찍한 경험을 토로했다.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OCI 측은 서커스 단원을 모집하는 과정에서부터 비인간적인 방식을 동원했다. 5세에서 7세 사이의 어린이들을 부모에게 일정 금액을 주고 ‘사들여’ 교육과 더 나은 삶을 약속하며 서커스 훈련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람풍 공연 중 추락 사고로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는 이다 씨는 “높은 곳에서 떨어졌지만 즉시 병원으로 옮겨지지 않았다”며 “허리가 심하게 부어오른 뒤에야 병원에서 골절 진단을 받았고, 자카르타로 이송돼 수술을 받은 후에야 부모님을 만날 수 있었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증언했다.
또 다른 전 단원 부텟 씨는 임신 중에도 가혹 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연을 제대로 못 하면 구타당했고, 코끼리 사슬에 발목이 묶여 화장실 가는 것조차 힘들었다”며 “임신 중에도 공연을 강요당했고, 출산 후에는 아이와 떨어져 모유 수유도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심지어 “건육을 훔쳤다는 이유로 코끼리 똥을 억지로 먹어야 했다”는 충격적인 고백과 함께, 평생 자신의 이름과 나이, 가족 등 정체성을 모르고 살아왔다는 사실도 털어놓으며 깊은 마음의 상처를 드러냈다.
부텟 씨의 딸로 밝혀진 피피 씨 역시 끔찍한 경험을 증언했다. 태어나자마자 OCI 관계자에게 넘겨져 서커스 환경에서 자랐다는 그는 “호랑이 우리에 갇히는 등 학대를 견디다 못해 도망쳤으나 다시 붙잡혔다”며 “이후 집단 구타와 함께 성기에 전기 충격을 가하는 등 상상할 수 없는 고문을 당했다”고 회상했다.
피해자들의 법률 대리인 변호사는 정부에 즉각적인 진상조사팀 구성을 촉구했다. 그는 “과거 국가인권위원회(Komnas HAM)의 조사가 있었지만, 모든 피해자의 목소리를 담지 못했고, 1997년 권고안 역시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이 전무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무기얀토 인권부 차관은 “대부분의 사건이 인도네시아 인권 관련 법률 제정 이전인 1970~80년대에 발생해 법적 처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도 “형사적 요소가 확인될 경우 법에 따라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기얀토 차관은 조만간 타만 사파리 인도네시아 경영진을 소환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과거 국가인권위원회 권고안 이행 여부 등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진정서 제출과 충격적인 증언으로 수십 년간 묻혀 있던 서커스 단원들의 인권 유린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인도네시아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있을 정부의 조사 결과와 타만 사파리 측의 대응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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