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유협회, 美와 즉각 협상 및 재정 지원책 마련 촉구… 中 시장 등 대안 모색도
인도네시아 팜유 협회(Gabungan Pengusaha Kelapa Sawit Indonesia 이하 GAPKI)가 미국의 높은 수입 관세 정책으로 인해 자국 팜유 산업의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9일 안타라 통신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팜유 협회 GAPKI 남수마트라 지부는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 특히 32%에 달하는 상호 관세가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경고했다.
인도네시아 팜유 협회 GAPKI 남수마트라 지부장은 “미국의 관세 인상 조치로 인해 인도네시아 팜유 제품이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정책은 단기적으로 수출 물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농가 소득과 지역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번 관세 정책은 인도네시아 팜유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수기아르토 지부장은 관세 인상이 수출업자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켜 경쟁국인 말레이시아산 제품에 비해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고 지적했다.
세계 2위 팜유 생산국인 말레이시아는 인도네시아(32%)보다 낮은 24%의 관세를 적용받아 미국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미국 시장 점유율 잠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GAPKI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미국과의 즉각적인 무역 협상을 통해 높은 관세 장벽의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 수출세 감면이나 수출 부담금 폐지와 같은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팜유 기업들이 비용 압박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출 시장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전략 마련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수기아르토 지부장은 국내 팜유 다운스트림 산업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특히 남수마트라와 같이 팜유 다운스트림 산업 발전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GAPKI는 미국의 관세 정책이 어려움을 야기하는 동시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인도네시아 팜유 협회는 만약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대한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경우, 대체재로서 인도네시아산 팜유 수입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는 인도네시아 팜유의 수출 시장 다변화를 위해 적극 활용해야 할 기회”라고 평가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경제조정부를 통해 자국 팜유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아일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장관은 수출 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국제 시장에서 인도네시아 팜유 제품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가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인 인도네시아 경제에 미칠 파장에 귀추가 주목된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제보는 카카오톡 haninpost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