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보워, 美 관세 위협에 “신시장 개척·내수 강화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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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간담회서 밝혀… “노동집약 산업 부담 크지만 해결책 찾을 것”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이른바 ‘트럼프 관세’로 불리는 미국의 잠재적 보호무역 조치에 대한 인도네시아의 대응 방안을 설명하며, 수출 다변화와 내수 시장 강화 의지를 밝혔다.

데틱(Detik), 비즈니스닷컴(Bisnis.com)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프라보워 대통령은 지난 6일(일) 함발랑에서 열린 국내 언론사 편집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미국의 관세 정책이 인도네시아 수출 부문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정책은 미국으로 수출되는 모든 인도네시아 제품에 32%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 정책이 특히 섬유, 신발, 의류, 가구 등 노동 집약적 산업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는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며 “용감하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인도네시아가 그동안 미국을 위시한 서방 국가들이 주도하는 자유 시장 시스템에 지나치게 의존해왔다고 지적하며, 이제는 경제 정책의 방향을 전환하고 경제적 자립을 구축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의 경제 모델(자유 시장, 세계화)을 너무 충실히 따라왔다”며 “이제 상황이 변했으니, 우리는 깨어나고 성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아프리카 신시장 개척 및 외교적 노력 병행

수출 시장 다변화 전략의 핵심으로는 아프리카 대륙이 꼽혔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아프리카를 인구, 수요, 자원 측면에서 막대한 잠재력을 지닌 “세계의 새로운 신흥 시장(the new emerging market of the world)”으로 규정하고 적극적인 공략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나이지리아와 이집트에서 인도네시아산 인스턴트 라면 제품이 현지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사례를 언급하며 아프리카 시장의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동시에 외교적 해법 모색에도 나선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아일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장관, 스리 물야니 재무장관, 수기오노 외무장관 등 3명의 핵심 각료에게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하여 직접 협상을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아일랑가 장관은 7일(월) 대통령궁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 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적인 임무 지시가 있었으며, 미국 측의 일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확인했다.

 내수 시장 강화로 경제 방파제 구축

대외 전략과 더불어 프라보워 대통령은 3억 명에 달하는 자국 인구를 기반으로 한 내수 시장 강화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빈곤층의 빈곤 탈출을 돕는다면, 그들은 구매력을 갖게 되고 이는 곧 내수 시장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강력한 내수 시장이 외부 충격을 완화하는 경제적 방파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인도네시아가 과거 1968년, 1998년, 2008년의 경제 위기와 최근의 코로나19 팬데믹 등 여러 글로벌 위기를 극복해 온 경험을 상기시키며 “우리는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왔다. 핵심은 화합과 단결”이라고 강조하며 국가적 역량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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