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대기질 개선 위해 파리-방콕 모델 벤치마킹 추진

모나스 광장주변 대기질 오염(27/8/2023). JIBI/Bisnis/Himawan L Nugraha

자카르타 정부가 만성적인 대기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파리와 방콕 등 선진 도시의 성공적인 정책 모델을 벤치마킹할 계획을 발표했다.

자카르타 환경청(DLH)은 대기질 모니터링 스테이션(stasiun pemantau kualitas udara 이하 SPKU) 확충을 핵심 전략으로 삼아 수도권 대기 질 개선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자카르타 환경청장은 지난 18일 성명을 통해 “현재 자카르타에 설치된 SPKU는 총 111개로, 과거 5개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대폭 증가했지만, 1,000개를 운영하는 방콕이나 400개를 운영하는 파리에 비하면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환경청은 정밀하고 광범위한 대기 질 감시를 위해 저비용 공기 센서 1,000개를 추가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셉 환경청장은 “다른 도시들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센서 수를 늘리고, 이를 통해 더욱 신속하고 정확한 대기 오염 대응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투명한 데이터 공개는 체계적인 대기 질 개선의 핵심”이라며,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인 오염 대응 전략 수립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환경청은 일회성 대책이 아닌 지속적이고 특별한 노력을 통해 대기 오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자카르타 외곽 지역에서 유입되는 오염 물질의 기여도를 파악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카르타의 대기 오염 문제는 단순히 모니터링 시스템의 부족뿐만 아니라 다양한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반둥 공과대학교(ITB) 환경공학과는 자보데타벡 지역의 산업 활동과 발전소, 그리고 차량에서 배출되는 일산화탄소가 여전히 수도권 대기 오염의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푸지 교수는 “산업 부문과 차량 배출이 자카르타 대기 오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고 강조하며, 자카르타의 대기 질이 지역 내 요인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의 영향도 크게 받는다는 점을 덧붙였다.

기상청(BMKG) 대기오염정보분과장은 기상 요인이 대기 질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했다. 그는 올해 건기가 엘니뇨 현상 미발생으로 인해 예년보다 늦춰질 것으로 예상했다.

타료노 분과장은 “일반적으로 4월 초에 시작되는 건기가 올해는 이달 말까지 늦춰질 가능성이 있으며, 건기의 최고조는 9월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기상 변화는 강우량이 적어 오염 물질 확산이 어려운 건조한 달, 특히 6월에서 8월 사이에 대기 오염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자카르타 주정부는 향상된 대기질 모니터링 전략, 지역 간 협력 강화, 그리고 기상 요인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앞으로 몇 년 안에 대기 오염의 영향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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