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영화계, 한국 드라마 각색 붐… 영화계 도전인가?

▲인도네시아 영화계에서 한국 드라마 각색한 영화 리스트.

인도네시아 영화계에서 한국 드라마를 각색한 영화가 점차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Katadata.co.id에 따르면, 지난 몇 년간 다수의 현지 제작사들이 한국의 인기 작품들을 영화 및 시리즈 형식으로 각색해 선보였다.

기존 각색 작품들의 성공은 인도네시아 영화 제작자들이 이러한 잠재력을 지속적으로 탐구하도록 장려하는 주요 요인이 되었다.

2017년부터 최소 9편의 한국 영화 및 드라마가 인도네시아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대표적인 예로는 영화 ‘써니’를 각색한 ‘Bebas’와 ‘수상한 그녀’를 각색한 ‘Sweet 20’ 등이 있다.

특히, 2022년 개봉하여 58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7번방의 선물’은 지난 20년간 인도네시아 영화 역사상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작품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이러한 각색 트렌드는 인도네시아 시장이 한국 콘텐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드라마 각색이 유행하는 주된 이유는 한국 대중문화의 높은 인기 때문이다.

2024 해외 한류 실태조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한국 문화에 대한 열정 면에서 86.3%로 1위를 차지했다. 또한, 2022년 Katadata Insight Center의 설문 조사 결과, 인도네시아인의 74.6%가 한국 드라마를 주요 엔터테인먼트 형태로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통계는 인도네시아 시장이 한국 문화 기반 콘텐츠에 매우 개방적임을 보여주며, 이는 영화 각색을 현지 영화 산업에 매력적인 전략으로 만든다.

하지만 모든 각색 영화가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사내 맞선’은 원작 드라마의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실패하며 단 일주일 만에 상영을 중단하는 쓴맛을 보았다.

2만 8천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친 이 영화는 한국 원작 드라마가 2022년 국내에서 1억 6천만 명, 전 세계적으로 4억 5천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이다.

흥행 부진의 원인으로는 출연 배우와 관련된 논란이 제기되어 한국 드라마 팬들의 보이콧과 부정적인 평점으로 이어진 점이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 영화 산업이 앞으로 관객의 지속적인 관심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 영화 각색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원작과 동등한 수준의 제작 품질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적절한 배우 캐스팅과 효과적인 홍보 전략 또한 중요한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7번방의 선물’과 같은 성공 사례는 현지 영화 제작자들이 한국 문화 팬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시장 전체에 어필할 수 있는 영화를 제작하는 데 중요한 교훈을 제공한다.

보다 성숙한 접근 방식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한국 영화 각색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성공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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