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의료 환경을 혁신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가 시작되었다.
인도네시아 국가연구혁신처(BRIN)와 한국의 의료기술 전문 기업 ISOL Technology Inc.(이하 ISOL) 간의 저비용 자기공명영상(MRI) 개발 협력이 본 궤도에 올랐다.
이번 협력은 양국 간 기술 교류를 심화시키며, 인도네시아의 의료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 2024년 12월, 성남시에서 체결된 양해각서(MoU)는 인도네시아 의료 인프라 개선의 중요한 기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맥락을 같이하며, 올해 2월 6일에는 ISOL 기술팀이 인도네시아 반둥에 위치한 BRIN 사마운 사마디쿤 과학기술단지를 방문해 협력 계약(PKS) 체결을 논의하며 실질적인 프로젝트 실행을 위한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
* 저비용 MRI 개발 목표와 BRIN의 전략적 계획
이번 공동 프로젝트의 초점은 저비용 MRI 기술 개발로, 특히 인도네시아 전역의 중소 규모 병원들이 해당 기술을 채택할 수 있도록 경제적이고 실용적이며 효율적인 솔루션을 찾는 데 있다.
BRIN 전자정보연구조직(OREI) 책임자 부디 프라와라(Budi Prawara)는 “이 협력은 인도네시아 의료 시스템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저비용 MRI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라며, 향후 BRIN의 다중작업 전략을 통해 구체적인 계획이 제안될 것임을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초기 2년의 타임라인으로 설정됐으며, 첫해에는 프로토타입 MRI 장비 생산에 초점을 맞춘다.
둘째 해에는 BRIN이 연구 과정에서 확보한 지역 맞춤형 기술 콘텐츠를 MRI 시스템에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부디 책임자는 “해당 시스템이 인도네시아 의료 시스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연구와 개발에 더욱 매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협력을 강화하는 양국 전문가들의 참여
2월 6일 개최된 논의 현장에서는 단순히 기술 개발이라는 측면을 넘어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의료 혁신 방안과 영상 진단 시설의 향후 구현 계획까지 폭넓게 다뤄졌다.
부디 프라와라 책임자는 “프로토타입 생산 결과 외에도 연구 협력과 관련한 발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양국 간 협력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RIN 통신연구센터 책임자인 나스룰라 아르미(Nasrullah Armi) 또한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BRIN의 의지를 강조하며, 의료 영상 진단 기술 개발에 있어 BRIN의 무선 주파수(RF), 임베디드 시스템, 신호 처리 연구 역량이 적극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공동 개발을 통해 언젠가는 인도네시아에서 자체적으로 개발된 MRI를 선보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ISOL의 이흥규 CEO는 이번 협력에서 핵심적인 기술 목표와 혁신적인 MRI 장비의 설계 방향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그는 개발될 0.6 테슬라 MRI 장비가 기존의 헬륨에 의존하지 않는 초전도체 기술, 1.2T급에 근접한 AI 기반 고품질 이미징 기술, 빠른 스캔 속도, AI 기반 임상 애플리케이션을 특징으로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인도네시아 연구진과의 협력을 통해 2023년 말까지 인도네시아 한 현지 기업에서 해당 장비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이흥규 CEO는 “부디 박사님을 포함한 BRIN 팀이 아주 환대하며 열정을 보여준 점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이번 협력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BRIN 인공지능 및 사이버 보안 연구센터장 안토 사트리요 누그로호(Anto Satriyo Nugroho)는 이번 행사에서 말라리아 환자 진단을 위한 AI 기반 연구를 발표했다.
* 의료 인프라 개선을 위한 새로운 출발점
인도네시아와 한국 간 협력을 기반으로 추진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단기적으로는 저비용 MRI 장비 개발이라는 기술적 성과를 목표로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인도네시아의 의료 전달 체계를 강화하고 국민 건강 권리를 보장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네시아의 의료 산업과 지속적인 기술 혁신이 결합되면서, 이 협력은 양국 간의 기술 교류와 경제협력을 이끄는 모범 사례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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