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한 2024년 부패인식지수(Corruption Perceptions Index, CPI)에서 인도네시아가 37점을 기록하며 180개국 중 99위를 차지,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이는 2023년 34점(110위)에서 3점 오른 결과다.
국제투명성기구 인도네시아(TII)는 11일(현지시간)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하며, 인도네시아가 레소토, 모로코, 에티오피아, 아르헨티나와 동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TII의 와완 헤루 수야트미코(Wawan Heru Suyatmiko) 사무차장은 “이번 점수 상승이 장기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개선의 징후는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인도네시아의 CPI는 2015년 36점에서 2024년 37점으로 단 1점 상승에 그쳤다. 와완 사무차장은 “방법론적으로 100점 만점에서 1~2점의 변화는 부패 척결 노력의 유의미한 변화를 반영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2024년 CPI 1위는 90점을 기록한 덴마크로, 정부 및 기업 부문의 높은 청렴도를 나타냈다.
아세안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인도네시아는 중간 수준에 머물렀다. 태국(34점), 라오스(33점), 필리핀(33점), 캄보디아(21점), 미얀마(16점)는 인도네시아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베트남(40점), 동티모르(44점), 말레이시아(50점), 싱가포르(84점) 등은 인도네시아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와완 사무차장은 “일부 아세안 국가들이 점수 상승을 보였지만, 다른 국가들은 정체되거나 하락하는 등 부패 척결 노력에 있어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TII는 CPI 측정을 위해 9가지 주요 지표를 사용한다. IMD 세계 경쟁력 연감(5점 상승), 베텔스만 재단 변혁 지수(2점 상승), PERC 아시아 리스크 가이드(10점 상승), 세계 정의 프로젝트 – 법치 지수(2점 상승) 등이 점수 상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 국가 등급(2점 하락), 글로벌 인사이트 국가 리스크 등급(5점 하락), 민주주의 다양성 프로젝트(3점 하락)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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