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처음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드림투어 대회가 열린다.
2월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 동안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약 54km 떨어진 산타로사시에 위치한 더 컨트리클럽(파72/전장 6337야드)에서 열리는 ‘KLPGA 2025 드림투어 필리핀 레이디스 마스터즈(총상금 20만달러)’가 바로 그 무대다.
이 대회는 지난달 치러진 ‘KLPGA 2025 드림투어 인도네시아 여자오픈’에 이은 해외에서 개최되는 두 번째 드림투어 대회이면서 아시아퍼시픽 서킷(APAC Circuit) 대회다.
KLPGT(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는 아시아 태평양 여자골프 발전과 유망주 발굴을 위해 아시아골프리더스포럼(AGLF)이 새롭게 출범시킨 APAC Circuit의 취지에 동참하면서 드림투어 대회를 공동으로 개최하게 됐다. KLPGA 2025 드림투어 인도네시아 여자오픈은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대회여서 인도네시아 아마추어 선수들도 참가했지만 KLPGA 2025 드림투어 필리핀 레이디스 마스터즈스는 KLPGT와 LPGT(레이디스필리핀골프투어), TLPGA(대만여자프로골프협회)가 공동 주관한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드림투어 소속 상위 50명을 비롯해 필리핀, 대만, 태국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 프로 투어 출신 강자 등 132명이 출전해 뜨거운 우승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여자오픈에서 연장 끝에 짜릿한 역전 우승으로 프로 전향 후 첫 우승 트로피를 안은 황유나(22,세기P&C)는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황유나는 “최근 컨디션이 좋은 편이라 매 경기 조급해 하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하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본다. 스스로 샷을 믿고 늘 자신감 있게 플레이 하겠다. 프로 첫 우승을 개막전에서 거두면서 사실 부담감이 조금은 줄었지만,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변함이 없다”라고 말했다.
황유나는 또 “공격적인 플레이 보다는 더 컨트리 클럽 코스의 특성을 파악해가면서 플레이 해보겠다. 가장 중요한 건 티샷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바람이 많이 부는 코스라 세컨드 샷 클럽 선택이 중요한 변수로 흐름이 결정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여자오픈에서 이틀 연속 선두를 질주하다 마지막 날 미끄럼을 타 2위로 마친 베테랑 조정민(31)도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2021시즌 신인상으로 KLPGA투어 통산 2승을 기록하고 있는 송가은(25,MG새마을금고)은 지난해 KLPGA투어 상금순위 86위에 머물며 놓친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투어 데뷔 4년 차를 맞이한 손예빈(23,나이키)도 우승 후보로 분류된다. 지난해 외국인 선수를 대상으로 한 KLPGA 인터내셔널 퀄리파잉 토너먼트(IQT) 우승자인 빠따랏 랏따놘(22,태국)도 주목받고 있다.
홈팬의 열성적인 응원을 등에 업을 필리핀 가운데는 미국 LPGA투어 경험이 있는 도티 아디나(32)가 단연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아디나는 해외 투어에서 개인 통산 3승을 거둔 간판스타다. 하미 콘스탄티노(24)는 지난해 필리핀 여자골프투어(LPGT)에서 상금 랭킹 1위를 차지한 강자이며 폴린 델 로사리오(27)는 필리핀 출전 선수 가운데 세계 랭킹이 두번째로 높은 723위다.
인도네시아의 홀리 빅토리아 할림(20)은 올해 중국 여자프로골프투어 퀄리파잉스쿨을 1위로 통과한 기대주로 지난해 자국에는 열린 KLPGA 2025 드림투어 인도네시아 여자오픈에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왕리닝(31)은 대만 출전 선수 가운데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362위다. 대만에서는 왕리닝을 비롯해 창칭링, 황칭 등 대만 투어 출신 상위 선수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외국 국적의 선수가 본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이번 시즌부터 다음 시즌까지 I-TOUR 회원 자격 및 드림투어 시드권을 부여 받아 한국 무대로 진출할 수 있어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대회 총상금은 20만 달러(약 2억9000만 원)에 우승상금은 3만 달러(약 4300만 원)다. 다만 이 대회는 KLPGA 국내 드림투어 대회와 형평성을 참작해 공식 기록에는 실제 상금 수령액보다 줄어든 대회 총상금 1억 원으로 바뀌게 돼 우승상금도 1500만 원으로 반영된다.
APAC Circuit 시즌 두 번째 대회인 KLPGA 2025 드림투어 필리핀 레이디스 마스터즈는 한국여자프로골프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각국의 스포츠 및 문화외교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생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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