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여행이 활성화됨에 따라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러나 여행 중 예상치 못한 사고와 위험요소로 인해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그중 하나가 인도네시아에서 일부 판매되는 ‘혼합주'(miras oplosan)에 대한 문제다. 이는 단순히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올바른 정보를 알지 못할 경우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15년 전 사고, 여전히 반복되는 문제
15년 전, 자카르타 근교의 관광 명소인 뿐짝(Puncak)을 방문했던 두 한국인이 기사를 통해 현지 상점에서 구매한 알코올 음료를 섭취한 뒤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몇 해 전에는 발리에서는 카페에서 외국인이 건낸 칵테일을 무심코 마시고 혼절했다가 피해를 당한 일도 있었다.
이 사건의 원인으로 밝혀진 ‘혼합주(miras oplosan)’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판매되고 있으며, 다수의 인도네시아 국민과 외국인 관광객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혼합주는 값싼 술을 제조하기 위해 에탄올(ethanol)과 공업용 메탄올(methanol)을 섞은 일종의 불법 주류다.
이 과정에서 사용되는 메탄올은 원래 화학 제품의 원료로 주로 사용되며, 인체에 극도로 유해한 독성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한 사람들은 혼합주 섭취 후 심각한 중독 증상에 시달리거나 사망에 이를 위험에 노출된다.
– 메탄올은 무엇이며, 왜 위험한가?
메탄올은 흔히 메틸 알코올로 불리며, 차량 연료, 페인트, 화학 제품의 제조에 사용되는 산업용 화학 물질이다.
비록 본래 독성이 크지 않더라도, 체내로 섭취되거나 흡수될 경우 포름알데히드와 포름산으로 대사되며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포름산은 시신경에 손상을 주어 이로 인한 실명 혹은 신체장애를 초래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심장 및 뇌 기능을 정지시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 ‘혼합주 섭취’, 주요 건강 위험
혼합주의 위험성은 단순히 알코올 의존증이나 경미한 부작용에 그치지 않는다. 다음은 혼합주 섭취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주요 건강 문제들이다.
1. 중독: 메탄올 섭취는 초기에는 단순히 술 취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자 두통, 현기증, 구토, 호흡 곤란 등이 발생하며, 심각한 중독 증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2. 시력 장애: 메탄올을 다량 포함한 혼합주는 시신경을 손상시켜 점진적인 시력 저하에서 영구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다.
3. 호흡 장애: 메탄올의 독성은 폐 조직에도 영향을 미치며, 호흡 곤란과 심각한 경우 호흡 정지를 유발할 수 있다.
4. 대사성 산증: 메탄올 대사 과정에서 포름산이 생성되며, 이는 혈액의 산도를 높이는 대사성 산증을 일으켜 신체 주요 장기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5. 간 손상 및 신경 손상: 혼합주 섭취로 간염, 간경변, 신경 손상 등이 발생하며, 이는 몸 전체의 심각한 기능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6. 사망: 메탄올로 인한 신체 내 독성 반응이 심각할 경우 생명을 잃을 수 있다.
– 안전을 위한 주의사항
먼저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해외여행 시, 현지 상점에서 구입한 알코올 음료 섭취는 되도록 피해야 한다. 특히 값싼 가격이나 비정상적으로 낮은 품질의 음료를 구매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공신력 있는 마트 또는 전문 주류 판매점에서 구입하는 것이 안전을 위한 첫걸음이다.
또한, 혼합주 섭취가 의심되는 경우 즉각 병원을 찾아 응급 조치를 받아야 하며, 혼합주 중독 후유증이나 신경 손상이 우려되는 경우 신경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인도네시아의 ‘혼합주’ 문제는 단순히 경제적 이유로 시작된 문제이지만, 점차 많은 생명을 앗아가는 사회적 이슈로 자리 잡고 있다.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 주민들에 대한 교육과 제재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관광객 스스로가 사전에 정보를 습득하고 알코올 섭취와 관련한 의식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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