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가 디지털 전환 시대에 심화되는 온라인 도박의 확산을 뿌리 뽑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재차 천명했다. 온라인 도박을 ‘공동의 적’으로 규정하고 철저한 근절을 촉구했다.
네자르 파트리아 인도네시아 디지털정보통신부 차관은 지난달 29일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경기장에서 열린 ‘온라인 도박에서 벗어나기’를 주제로 한 5km 마라톤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네자르 차관은 온라인 도박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충격적인 통계를 제시하며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매일 400만 명의 인터넷 사용자가 온라인 도박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 중 8만 명이 아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온라인 도박이 개인과 국가 모두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는 공동의 적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금융거래보고분석센터(PPATK)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도박 자금 규모는 900조 루피아(한화 약 75조 원)에 육박한다.
디지털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2월까지 온라인 도박 관련 콘텐츠 550만 건 이상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네자르 차관은 “막대한 자금이 생산적이고 유익한 곳에 쓰일 수 있었지만, 도박으로 인해 손실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에 정부와 사회의 공동 대응을 촉구하며, 디지털정보통신부는 온라인 도박의 폐해를 알리는 대국민 홍보 등 강력한 조치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자르 차관은 가족과 친척, 주변 사람들에게 온라인 도박의 위험성을 알리고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
디지털정보통신부는 특히 젊은 세대가 온라인 도박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온라인 도박은 빠른 수익을 미끼로 젊은 층을 노리고 있지만, 상대는 알고리즘이기 때문에 승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