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남부 지역에 위치한 블록 M은 한때 번영했던 쇼핑 및 여가 공간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시간이 지나며 방문객 감소와 함께 침체기를 겪었다. 그러나 2019년 MRT 자카르타의 블록 M 역이 운영을 시작하며 이 지역은 다시 한번 활력을 되찾았고, 현재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 있는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 과거의 블록 M: 역사의 한 페이지에서 대중의 중심으로
블록 M의 역사는 194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네덜란드 식민 정부가 자카르타의 과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끄바요란(Kebayoran)’이라는 위성 도시를 설계하면서, 블록 M은 중요한 주거 및 상업구역으로 탄생했다. ‘블록 A’에서 ‘블록 S’까지 나뉜 위성 도시는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구조로 설계되었으며, 블록 M은 그 중심 역할을 담당했다. 이후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 블록 M은 급격한 성장을 거듭하며 자카르타의 상업 및 문화 중심지 중 하나로 떠올랐다.
당시 블록 M은 청년들의 만남의 장소로 크게 주목받았다. 많은 영화가 블록 M을 배경으로 촬영되며, 이를 통해 블록 M은 자카르타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특히 1990년대 블록 M 플라자(Blok M Plaza) 개장과 대규모 버스 터미널 설립을 계기로 이 지역은 중산층 시민들에게도 인기 있는 쇼핑 및 교통 허브가 되었다.
– 팬데믹의 여파와 새로운 부흥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는 블록 M에도 큰 타격을 안겨주었다. 상업시설의 폐점률이 높아졌고, 방문객 수가 급감했다. 그러나 자카르타 MRT와 트랜스자카르타(TransJakarta) 등 대중교통의 개선과 더불어 블록 M은 서서히 회복하기 시작했다. 수월해진 접근성과 함께 이 지역의 재개발은 또 다른 도약의 발판이 되었다.
과거 낡고 방치된 상업 건물들은 M Bloc Space와 같은 현대적인 문화 공간으로 변모했다. M Bloc Space는 젊은 예술가들과 창작자들을 위한 새로운 창구로 기능하며 음악 공연, 전시회, 팝업 스토어 등을 통해 블록 M의 경기 회복을 견인했다. 또한 마르타 티아하후 문학공원(Taman Literasi Martha Tiahahu)은 독서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장소로 재탄생하며 방문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또한 블록 M은 ‘리틀 도쿄(Little Tokyo)’라 불리는 멜와이(Melawai) 거리를 중심으로 일본 문화의 중심지로도 자리 잡았다. 이곳에는 수많은 일본식 레스토랑과 카페가 밀집해 있어 일본 음식과 문화를 즐기려는 방문객들로 활기를 띠고 있다. 설정부터 메뉴까지 독특한 콘셉트의 카페와 레스토랑들은 젊은 층의 관심을 끌며 인스타그램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있다.
– 전통과 현대의 조화, 지속 가능한 발전 가능성
블록 M의 매력은 단지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장소라는 점에 국한되지 않는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공간에 현대적인 감각이 더해지며 세대 간의 문화적 접점이 형성되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세련되면서도 접근 가능한 가격의 외식 및 쇼핑 옵션은 다양한 소비 계층을 아우르며 이 지역의 경제적 부흥에 기여하고 있다.
한편, 교통 인프라의 개선과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를 통해 블록 M은 지속 가능한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과거의 전통과 현재의 트렌드가 조화를 이루는 이 지역은 자카르타 내에서 경제 및 문화적 중심지로 변모하고 있다.
블록 M은 인도네시아가 급변하는 경제 환경 속에서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성공 사례로 꼽힌다. 사회적, 경제적 활력을 되찾아가는 블록 M은 자카르타의 도시 개발 정책이 어떻게 지역 경제를 재활성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Mahran Lanting 사회 문화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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