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관광부가 외국 온라인 여행사(Online Travel Agent,이하 OTA)의 저가 판매 전략과 관련된 새로운 정책을 검토 중이다. 이 정책에는 호텔 예약 시 부과되는 세금 문제도 포함되어 있다.
위디얀티 푸트리 관광부 장관(Menteri Pariwisata Widiyanti Putri)은 “현재 관광 업계 종사자들이 제기한 중요한 문제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외국 OTA가 인도네시아에 사업장을 두지 않고 세금을 회피하며 현지 산업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관광부는 호텔 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협상 정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는 외국 OTA의 저가 정책으로 인한 현지 호텔 업계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 외국 OTA의 세금 회피 문제
인도네시아 호텔레스토랑 협회(PHRI)의 사무총장 마울라나 유스란은 외국 OTA가 NPWP(납세등록번호)가 없어 현지 업계가 20%의 세금을 부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외국 OTA는 인도네시아 서비스 제공업체에 요구되는 11%의 부가가치세(PPN)를 내지 않고 있으며, 수수료 세금도 부과되지 않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인도네시아에 사업장(BUT)이 없어 세금을 내지 않고 있음
11% 부가가치세(PPN)를 납부하지 않으며, 18%의 수수료와 1.1% 수수료 세금도 부과되지 않음
호텔과의 계약을 위반하고 큰 폭의 할인을 제공하는 ‘돈 버는’ 전략을 사용함
● 저가 정책의 영향
외국 OTA는 고객 유치를 위해 큰 폭의 할인을 제공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여행객에게는 유리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현지 호텔과 여행사의 수익에 손해를 끼치고 있다. 외국 OTA의 가격 정책은 호텔들이 이를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관광 분야 내 현지 업체들의 지속가능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업계관계자는 “외국 OTA가 정한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할 수 없도록 하는 parity rate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디지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그들 때문에 다른 선택권이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은 현지 호텔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관광 산업 내 현지 기업들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관광부는 외국 OTA의 불공정 행위와 세금 회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호텔 업계와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관광 산업 내 현지 기업들의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이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