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파푸아 지역 무장 반군 단체가 1년 전 납치했던 뉴질랜드인 항공기 조종사를 석방하겠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뉴질랜드인 조종사 필립 메르텐스를 납치한 서파푸아 민족해방군(TPNPB)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인류애와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메르텐스를 석방할 계획”이라며 유엔을 통해 그를 가족에게 돌려보낼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언제 어떤 방식으로 그를 석방할 것인지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항공사 수시에어의 경비행기 조종사인 메르텐스는 지난해 2월 7일 파푸아 은두가 지역 개발을 위한 물자를 싣고 파로 산악 공항에 착륙했다.
이후 무장단체인 TPNPB는 비행기를 급습, 불을 지르고 메르텐스를 납치했다.
며칠 뒤 이들은 메르텐스 사진과 동영상 등을 공개하며, 인도네시아가 파푸아 독립을 인정하고 식민지에서 해방해야만 메르텐스를 석방하겠다고 요구했다.
이에 인도네시아는 군경 합동 수색단을 구성, 수색에 나섰고 파푸아 반군을 상대로 대대적인 군사 작전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인도네시아 군인과 파푸아 반군들이 사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메르텐스 구조에는 실패했다.
뉴질랜드 정부도 인도네시아는 물론 파푸아 지역사회를 통해 반군과 협상을 벌였지만, 성과가 없었다.
인도네시아 파푸아는 뉴기니섬의 서쪽 지역이다. 동쪽인 파푸아 뉴기니는 독립국이지만 서쪽 지역은 1961년 네덜란드에서 서뉴기니로 독립을 선포했음에도 인도네시아군에 의해 점령당했다. 이어 1969년 주민투표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편입됐다.
하지만 파푸아 독립운동가들은 1969년 투표가 조작됐다며 독립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TPNPB는 무장 반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파푸아 지역을 개발하려 하자 각종 테러를 일으키며 저항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협약/ 자카르타 박의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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