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연 “한국 리튬 광산 AI로 분석해 찾는다…이르면 내달 발표”

과학미디어아카데미에서 강연하는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

이평구 지질연 원장 “한국이 핵심 광물 생산국 되도록 만들 것”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은 11일 “인공지능(AI)으로 국내 리튬 광산을 찾은 결과를 올해 2~3월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자협회-지질연 과학미디어아카데미에서 이같이 말하며 “리튬 등 핵심 광물을 국내서 찾음과 동시에 국제협력, 배터리 재활용 등을 통해 한국이 핵심 광물 생산국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현재 한국이 배터리 생산 강국이지만 원료 소재와 광물을 전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핵심 광물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장 위험한 것은 모든 국내 업체가 중국과 합작 공장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라며 “국내 기술을 찾지 않고 기술 속국으로 가면 하청업체로 전락하는 현실을 맞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중국이 원료 제련과 양극재, 음극재 등을 장악하고 있음에도 리튬 매장량이 전 세계 13%에 불과한 만큼 광물을 확보하면 중국 공급망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를 이용해 분석한 리튬 예측지도
AI를 이용해 분석한 리튬 예측지도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그는 국내 핵심 광물을 찾는 연구를 최근 2년간 진행하며 핵심 광물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폐광산을 11개 찾았다고 소개했다.

우선 전국 단위로 하천 퇴적물을 2만5천600개 지점에서 채취해 36개 원소를 분석하고, 이를 AI를 통해 분석한 다음 페그마타이트(거정석)에서 나오는 리튬이 있을 지점을 예측하는 기술이다.

그는 이렇게 찾아낸 지점들을 확인하는 작업을 현재 진행 중이며 새로운 희토류 광산을 찾는 새 기술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제협력을 통해 카자흐스탄, 몽골,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핵심 광물 제련 기술을 이전하는 과정이 완성 단계라며, 중국과 경쟁하는 한국의 공급망 역할을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기차 폐배터리는 2030년 쏟아져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며 “사실상 돈이고 자원인 만큼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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