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항공기 응급환자도 119구급센터가 원격 지원”

소방청 119구급상황관리센터

당직 의사·119요원이 실시간 의료 자문…해외 응급 의료상담 매년 증가세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이 갑작스러운 건강 이상증세를 보이며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가 119구급 상황센터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여행을 마쳤다.

5일 한국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바르셀로나발 인천행 에어프레미아항공 비행편에 탑승한 승객이 경련 증세를 보이며 의식을 잃었다. 다행히 기내에는 의사와 간호사가 타고 있어 응급처치가 이뤄졌고, 환자는 이내 의식을 되찾았다.

하지만 착륙까지 7시간이나 남은 상황에서 환자의 활력징후가 불안정했다.

이에 항공기 기장은 소방청 중앙119구급상황관리센터로 연락을 취해 의료 자문을 요청했다.

소방청 당직의사와 119상황요원은 환자가 응급상황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설명하고, 착륙 전까지 지속해 활력징후를 측정하는 등 기내 조치사항을 안내했다.

또 정맥로 확보 및 수액 투여 처치 지도 등 추가 의료상담도 실시해 환자 상태가 나아지는 데 도움을 줬다.

김홍진 기장은 “소방청 119구급상황관리센터의 신속한 의료상담 덕분에 항공기 내 응급상황을 막을 수 있었다”며 “응급의료서비스가 운항 중에도 이용 가능하다는 것이 놀라웠고, 실제 이용해보니 매우 중요한 서비스인 것 같다”고 반겼다.

박근오 소방청 119종합상황실장은 “최근 해외여행 이용객들이 크게 늘면서 항공기나 선박 내 응급의료 상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소방청 119종합상황실에서는 24시간 빈틈없이, 육·해·공 어디든 국민의 응급의료 상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18년 11월부터 시작한 재외국민 응급의료 상담서비스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잠시 주춤했던 2021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다.

서비스 이용은 2019년 2천312건에서 2020년 2천617건, 2021년 2천576건, 2022년 3천811건이었으며 올해는 11월 기준 3천822건으로 전년도를 뛰어넘었다. (생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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