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일본뇌염 경보 발령… 인도네시아도 위험국

1∼4월 국내 말라리아 환자가 40명을 넘어서고 일본뇌염 주의보가 작년보다 19일 빠르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이 모기 분류작업 시연을 하고 있다. 2023.5.18

“매개모기 많은 지역 주민·위험국 여행자 백신 맞아야”

한국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이 27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하고 예방수칙 준수와 대상자의 예방접종 참여를 당부했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질병청은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체계 운영 결과 지난 26일 부산지역에서 채집모기의 91.4%(1천115마리 중 1천56마리)가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는 ‘주 2회 채집된 모기의 1일 평균 개체수 중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밀도의 50% 이상일 때’인 일본뇌염 경보 발령 기준에 해당한다.

올해 경보 발령일은 작년(7월 23일)보다 4일 늦다. 올해 부산지역의 강수일수가 많은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모기다. 뚜렷한 무늬가 없으며 주둥이의 중앙에 넓은 백색 띠가 있고 크기는 약 4.5mm다.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하는데, 일반적으로 6월 남부지역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7~9월 밀도가 높아지며 우리나라 전역에서 10월 말까지 관찰된다.

국내에서 일본뇌염은 주로 9~10월 사이 매년 20명 내외가 감염된다. 감염자의 87%가 50대 이상이다.

대부분 발열,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되면 고열, 발작, 목 경직, 착란, 경련,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며 이 중 20~30%는 사망할 수 있다.

특히 뇌염의 경우 환자의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인지장애, 마비·운동장애, 언어장애, 발작, 정신장애 등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광주 북구, 일본뇌염 모기 방역
광주 북구, 일본뇌염 모기 방역 (광주=연합뉴스) 29일 오후 광주 북구 중흥동 상가밀집 지역에서 북구보건소 감염병 예방팀 방역반원들 긴급방역을 하고 있다. 2022.7.29 [광주 북구청 제공] 

일본뇌염은 효과적인 백신이 있으니 국가예방접종 지원대상인 2010년 1월 1일 이후 출생 아동은 표준 예방접종일정에 맞춰 접종할 것이 권고된다.

불활성화 백신의 경우 생후 12~23개월 1개월 간격으로 1~2차 접종을 하고 24~35개월(2차 접종 후 11개월 후)에 3차 접종을, 만 6세에 4차 접종을, 만 12세에 5차 접종을 받는다. 약독화 생백신은 생후 12~35개월에 12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한다.

예방접종은 ▲ 논, 돼지 축사 인근 등 일본뇌염 매개모기 출현이 많은 위험지역 거주자 ▲ 일본뇌염 위험국가(특히 농촌 지역)에서 30일 이상 체류할 예정인 경우에도 권장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되면 곧 일본뇌염 첫 환자가 발생할 시기이므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예방접종 대상자는 접종일정에 맞춰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 발령…매년 20명 안팎 감염 - 3
한편, 일본뇌염 위험국가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호주, 방글라데시, 부탄, 브루나이, 미얀마, 캄보디아, 중국, 인도, 일본, 라오스, 말레이시아, 네팔, 북한, 파키스탄, 파푸아뉴기니, 필리핀, 러시아, 싱가포르, 스리랑카, 대만, 태국, 동티모르, 베트남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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