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5일)
을미년 특집기획
상생협력 시대, 한인사회 단체장 대담
을미년 새해를 맞이해 5만 한인사회 공동체를 아우르고 있는 신기엽 한인회장을 만났다. 취임 3년차를 맞고 있는 신기엽 회장은 한인 차세대 청년들에게 먼저 당부를 했다. “젊은 세대들에 있어 아직 인도네시아는 기회의 땅이라 생각한다. 젊은 세대들이 특히 지방 도시로 눈을 돌렸으면 한다”며 신 회장은 언어와 문화를 먼저 배우라고 충고했다. 신 회장은 올 2015년은 양국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해로 “독립기념일인 8월 17일 아침에 한·인니 양국 국민들이 함께 걷기운동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회장은 “그 동안은 한인들만 모여 광복절에 체육행사를 해왔는데 올 해는 자카르타 시민들과 친선 행사를 통해 우정을 나누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근 이민국 당국의 불시 단속과 검열에도 “야밤에 거주지를 검열하는 등의 방법은 서툴렀고, 지나친 검열과 검열절차에 대해서는 인도네시아 측에 건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조코위 정부가 들어서며 인도네시아 사회에 원칙이 확립되는 느낌을 받았다는 신회장은 “원칙대로 법대로 하겠다는 공무원들의 변화에 한인들이 스스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인포스트는 새해를 맞아 신기엽 회장과 대담으로 아름답게 더불어 사는 한인사회 공동체를 마련하고자 한다. <대담. 정선 대표>
– 새해가 밝았습니다. 먼저 5만 한인동포 여러분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부탁합니다.
내년도 역시 세계적 불확실성이 계속 될 것으로 보이나 한인동포들은 그간 해왔던 것처럼 모두 지혜롭고 슬기롭게 대처할 것이기에 크게 걱정되는 점은 없습니다.
젊은 세대들에 있어 아직 인도네시아는 기회의 땅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젊은 세대들이 특히 지방 도시로 눈을 돌렸으면 합니다. 하지만 무작정 부모님 돈으로 사업을 시작하려는 생각은 버렸으면 합니다. 최소한 3년 정도 인도네시아 기업이든 한국기업이든 취직을 해서 일을 하며 인도네시아 언어와 문화를 확실히 배울 것을 부탁하고 싶습니다.
또한 한인들끼리만 어울리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인들은 한국인들끼리만 어울리려는 경향이 있는데 현지인들과 어울려 살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철저히 습득하고 더불어 산다면 그들에게서 예상치 못한 삶의 기회를 얻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2015년 한인회의 화두는 어떤 것인지요?
글쎄… 화두라는 게 달리 없습니다. 저는 정도를 걸으면서 최선을 다하는 게 최선이라 생각합니다. 아… 한인동포들에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한국인들은 칭찬에 약한데 다른 이들을 더 많이 칭찬하고 격려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인사회에 감사한 분들이 참 많은데 이에 그 분들에 한인회장상을 수여하려합니다. 제가 그만두더라도 이어질 수 있는 전통을 하나 만드는 거지요. 또 하나, 한인들이 자주 가는 골프장들에 사랑의 모금함들을 설치해 적은 금액이나마 기부하는 전통 역시 만들려 합니다.
– 올해는 한인회장 취임 3년차로 한인 동포사회가 많이 성숙되어져 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재임기간 동안 회장님의 운영방침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인도네시아 한인사회는 상식적인 분들로 구성되어있는 누구하고라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성숙한 한인사회라 생각합니다. 다양한 한인단체가 존재함에도 서로 상생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있다는 의미입니다. 한국에서 오시는 국회의원, 정부관계자들 역시 인도네시아 한인사회의 화목하고 단합된 분위기를 높이 평가합니다.
이는 저보다도 전임 승은호 회장님의 리더십의 결과라 생각합니다. 저는 그저 격 없이 한인 분들과 어울려온 것뿐입니다.
– 신정부 출범이후 인도네시아 정치 경제도 대내외적 어려움이 예상이 되기에, 한인동포사회도 작년에 비해 넘어야 할 산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조코위 정부가 들어서며 인도네시아 사회에 원칙이 확립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에 최근 외국인거주 여건강화, 밀수단속 강화, 탈세감독강화 등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한국기업들이 탈세 등의 불법을 자행하지 않으며 인도네시아 정부와 우호적 관계를 이어갔으면 합니다. 인도네시아의 행정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롭지만 인도네시아의 법, 행정절차를 반드시 한인들이 준수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인도네시아를 존중한다 생각하면 이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이지요. 현지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노력을 우리 스스로 먼저 해야 합니다.
– 외국인 거주여건 문제를 말씀하셔서 질문 드리겠습니다. 최근 이민청 당국의 한인동포 인권침해에 가까운 심야집단 검열이 있는데 이에 대한 대응책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불법 체류자를 적발한다는 취지는 이해할 수 있으나 야밤에 거주지를 검열하는 등의 방법은 서툴었다고 봅니다. 이에 대사관 측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압니다. 지나친 검열과 검열절차에 대해서는 인도네시아 측에 건의를 할 것입니다.
다만 한 가지 한인동포들에 당부 드리고 싶은 점은 외국인 검열에 관한 소식을 전할 때는 소위 ‘카더라’ 통신이 아닌 정확한 뉴스소스를 항상 명시해 한인사회 내 불필요한 혼란을 막았으면 합니다. 출처가 불분명한 소식의 전달은 자제해주셨으면 합니다.
– 한인포스트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인동포들이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많이 이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지방화 시대에 한인동포 구심점 확보를 위한 대안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역할도 기대되는데요.
지역 한인회장분들과 늘 메신저를 통해 교류하고 있습니다. 또한 각 지역에서 행사가 있을 경우 서로 참석해 소식을 전하고 전화도 자주 합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체를 운영 중인 한인들의 대부분이 노동집약적 사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에 만약 현지근로자들에 어떤 사태가 발생할 경우 한인들의 그 피해규모가 클 수 있습니다. 현재 인도네시아 내에서는 지역별, 산업별로 최저임금의 차가 크며 이에 한인기업인들의 지방으로의 이전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중부 자와를 예로 들어보면, 현재 중부 자와에는 스마랑, 즈파라에 지역 한인회가 있습니다. 하지만 뿌르와까르따의 경우 60여 가발업체가 운영 중이며 지역 한인회는 없지만 그 기업인들끼리 모임을 만들고 상생하고 있습니다. 어느 지역에서든 한 지역에서 민원이 발생할 경우 이는 인도네시아 전역에 거주중인 한인들의 문제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한인사회 스스로가 인도네시아 인들을 배려하고 서로 교류하며 살아야 한다 생각합니다.
– 한인회 소속 한인여성회는 한인동포의 50%로서 한인여성 활동과 역할은 직장에서 바쁜 남성들이 하지 못하는 새로운 영역을 맡을 수 있을 것인데요. 한인여성 활성화 대책은?
한인 여성회는 한인사회에서 어머니의 역할을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자식을 돌보듯이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돌보아주고, 어르신들 역시 챙겨드리는 역할을 여성회에서 해줄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2015년에는 여성회의 활동이 더 활발해 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곧 여성회 임원 분들과 함께 언제, 어떤 사업을 진행할 지 논의할 예정입니다.
– 이번 한인도네시아 우정의 페스티발처럼 내년에는 한국 인도네시아 독립 70주년을 맞아 상생협력 할 수 있는 이벤트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인도네시아는 독립기념일인 8월 17일 아침 수디르만에서 잘란 땀린까지 양국민이 함께 걷기운동을 구상하고 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은 한인들만 모여 광복절에 체육행사를 해왔는데 올 해는 자카르타 시민들과 친선 행사를 해볼 예정입니다. 자카르타 시내 땀린, 수디르만 거리에서 한인들이 모여 인도네시아 국민들과 운동도 함께 하고 양국의 독립을 함께 축하하면 더욱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앞서 강조했듯이 계속 양국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취재. 정선>
<지난 12월 29일 한인회 사무실에서 신기엽 한인회장은 한인포스트 대표와 한인사회를 아름답게 더불어 사는 복된 공동체로 만들어가는 운영 방침을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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