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26일)
학창시절부터 다시 인도네시아에 돌아와 살게 된 시간까지 합치면 벌써 인도네시아 생활만 13년째이다.
이 곳에서의 학창시절이 어떤지 누구보다 잘 알기에, 인도네시아에서 외국인으로 산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타지에서 자녀를 양육하며 고군분투 하고 있는 부모님들과 아이들에게 힘이 되어 주고 싶어 칼럼을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1년이 지나고 보니 제가 받은 사랑과 제게 쌓인 경험이 더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인포스트에 칼럼을 연재해온 1년 동안 다양하고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인도네시아 곳곳에 거주하고 계시는 단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부모님들로부터 연락을 받기도 했고, 직원들의 정신건강을 염려하시던 기업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성인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께서 칼럼을 읽으시고 지난 시간을 회상하며 지금 깨닫게 된 내용들을 그 때도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며 격려의 말씀을 해주시기도 하셨고, 한국에 있는 잡지사로부터 칼럼기고를 부탁 받기도 했습니다.
이토록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글을 게재해주신 한인포스트에 감사 드립니다.
일주일에 한 번 어떤 내용을 전해드리면 좋을까 참 많은 고민을 했었고 글로 표현해 내는 것이 버거울 때도 있었지만, 이렇게 뜻하지 못한 곳에서 뜻하지 않은 분들이 주시는 격려 덕분에 1년 연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칼럼을 잘 읽고 있다는 한 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비록 연재를 마치지만, 이곳 한인사회의 일원으로서 온 마음 다해 부모님들과 아이들을 응원합니다.
아이가 학교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해서 속상할 때도 있을 것이고, 외국인 선생님들과 완벽한 소통이 어려워 자책하고 계실 부모님들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때로는 학교에서 교우관계가 원활하지 못한 자녀를 보며 마음으로 눈물을 흘리실 테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나름의 고민으로 뜬 눈을 지새울 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보다 비싼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하시느라 큰 부담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계실 아버님들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오늘 하루를 살아가고 있을 이 모두에게 끝없는 박수를 보내드리며 칼럼을 마무리 하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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