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휘날리며 자카르타를 찾은 해군 순항훈련전단 맞이하기

김재이 / Sinarmas World Academy 10학년

지난 10월 10일, 대한민국 해군 순항훈련전단이 6년만에 자카르타를 방문했다. 해군사관학교 제77기 사관생도 164명을 포함해 약 460명의 장병이 한산도함과 군수지원함 대청함을 통해 입항했다.

올해로 69회째인 이번 순방일정은 110일간 9개국, 10개항을 순항한다. 함상리셉션, 순항함 자체 활동 등의 활동이 13일까지 딴중 쁘리옥항 JICT II 부두에서 연달아 이어졌다.

순항훈련전단 ‘한산도함' 함정견학 (사진: 학생기자 촬영)
순항훈련전단 ‘한산도함’ 함정견학 (사진: 학생기자 촬영)

첫날 개최된 입항환영행사에서 박태성 주인도네시아 대사와 손한평 한인회 수석부회장, 강동구 전단장(준장) 등의 귀빈들이 참석해 축사를 건냈다. 인도네시아 군악대와 전통춤 공연단의 화려한 공연과 한인동포들의 환호가 대한민국 해군 최초의 훈련함인 한산도함을 맞이했다.

행사의 꽃은입항환영행사 이후에 진행된 함정견학이었다. 한인들은 <2022 한민국해군 순항훈련전단> 로고가 그려진 마스크를 받아 쓰고 함정에 올라타 길이 142m, 높이 37m, 4,500톤에 육박하는 무게의 한산도함을 탐방하며 사관생도들의 설명을 경청했다. 갑판에 걸린 현수막에 나란히 놓인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 국기가 가히 인상적이었다.

교육실에는 해군사관학교의 역사와 무기 설명이 전시되어 있었으며, 재외동포들을 위한 굿즈까지 마련되어 있었다. Sinarmas World Academy 3학년 김현우 학생은 “제복을 입은 형들의 모습이 정말 멋있다”며 “인도네시아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한산도함을 맞이한 일은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손을 잡은 한인들은 첨단 수술장비가 마련된 수술실, 조종실, 조함·기관 실습실 등을 돌아보았다.

순항훈련전단 자카르타 입항을 환영하는 한인들 (사진: 학생기자 촬영)
순항훈련전단 자카르타 입항을 환영하는 한인들 (사진: 학생기자 촬영)

올해 순항훈련전단 자카르타 방문의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탐정견학도, 환영공연도 아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되새길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관 생도들은 “대한민국해군의 훈련함인 한산도함은 어느 나라에 있든 대한민국의 영토로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만나 소통할 기회를 가져 기쁘다. 재외동포들과 한인들은 비록 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마음은 항상 가까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되는 계기였다. 한인동포들의 유대감을 더욱 끈끈하게 하는 양국간의 우호적 교류가 더욱 활발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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