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수면 시간은 늘었지만 수면 효율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팬데믹 기간 중 수면 시간과 효율이 가장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세계 평균보다는 낮았다.
11일 삼성전자는 글로벌 삼성 헬스 사용자 수면 패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수면 시간은 펜데믹 이전에는 6시간 56분이었지만 이후에는 7시간 2분으로 늘었다.
그러나 수면 효율은 펜데믹 이전 87.86에서 이후 87.79로 도리어 줄었다. 수면 효율은 전체 수면 시간 중 깬 시간을 제외한 실제 잠을 잔 시간을 퍼센트로 측정한 값이다.
성별에 따른 수면 패턴 차이도 있었다. 남성과 여성 모두 팬데믹 이후 수면 시간이 늘어났으나 남성이 여성보다 더 크게 영향을 받았다. 남성은 여성보다 수면시간이 더 많이 늘어났고, 효율은 더 크게 줄었다.
연령대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다. 모든 연령의 수면 시간이 늘어났지만 나이가 많을수록 수면효율은 더 크게 감소했다. 단, 20~39세의 경우 예외적으로 수면 효율 증가를 보였다. 이 연령대는 유일하게 수면 시간과 효율 모두 증가했다.
국가별 수면 습관 차이도 드러났다. 모든 국가에서 수면 시간이 증가해 평균적으로 기상 시간이 늦어졌지만 수면 효율의 변화는 상이했다. 프랑스는 팬데믹 이전과 이후 모두 가장 긴 수면 시간을 보였지만 팬데믹 이후 수면 효율은 감소했다.
한국은 팬데믹 기간 중 수면 시간과 효율이 가장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세계 평균보다는 낮았다. 미국은 조사 대상 16개 국 중 수면 효율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독일은 팬데믹 이전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면 효율 점수를 보였으나 팬데믹 이후로 수면 효율이 크게 감소한 국가 중 하나가 됐다. 인도네시아는 팬데믹 전후로 가장 큰 수면 효율 증가를 보였고 기상 시간이 평균 11분 늦어졌지만 여전히 기상 시간이 가장 이른 국가다.
삼성전자는 보고서에서 “수면 시간 자체보다는 ‘수면 질’이 더 중요할 수 있다”며 “수면 패턴 측정은 자신의 수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더 좋은 수면을 돕는 첫 시작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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